서당이라고 다 같은 서당은 아니다? 묵계초등학교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이 곳은 청학동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하동에서 진주 쪽으로 가다가 횡천에서 묵계리로 난 좁은 산골짜기로 포장길 반 비포장길 반으로 한참을 들어가야 나타나는 두메산골 중의 두메산골. 게다가 상투를 튼 사람들이 서당에서 공부하며 유교적인 전통 생활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던 마을. ▶ 청학동 앞에 뚫린 관광도로 그러나 2006년 오늘. 청학동 코 앞까지...
자연생태계
[순례 다섯째날]길을 만난다.
녹색순례단이 길을 떠난지도 벌써 5일째. 숙소인 상훈사에서 출발해서 임도를 따라 경남하동군 청암면 묵계리로 향한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길을 걸으면서 많은 길을 만났다. 키작은 산죽(조릿대)이 바람과 함께 볼을 가볍게 스치는 작은 오솔길. 양쪽에 나무가 서서 행인들을 반기는 산골마을로 들어가는 비포장 흙 길. 산림관리라는 명목하에 무분별하게 건설된 임도와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2차선 국도. 여러 길 위에서 다른 물음들을 던져본다. ▶순례 다섯째날 - 상훈사에서 출발해서 임도를...
납만들고개 고속도로로‘세동강
납만들고개 고속도로 '세동강' 7. 금북정맥 취암산-차령고개 금북정맥은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천안 취암산(천안 목천면 응암리, 229m)-차령고개 구간도 예외는 아니다. 도로와 철도, 터널 등으로 끊기고 골프장 조성과 쇄골재 채취 등의 개발행위로 인해 정맥의 제 모습을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취암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금북정맥은 납만들고개-돌고개-한치고개-굴머리고개-애기미고개-고려산-고등고개-덕고개를 거쳐 차령고개에 이른다. ▲돌고개와 한치고개 사이의 야산이 공장부지로...
쓰레기로 멍들고 아파트개발에 신음
쓰레기로 멍들고 아파트개발에 신음 6. 금북정맥 칠장산-취암산 금북정맥이 시작되는 칠장산(492m)은 칠장사와 주변의 울창한 숲으로 유명하다. 636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칠장사는 조선 명종때 임꺽정이 승려인 병해와 10여년간 머물었던 사찰이다. 국보 296호인 오불회괘불탱과 칠장사 혜소국사비(보물 488호) 등 보물과 문화재들이 많다. 금북정맥은 칠장산과 나란히 붙어 있는 칠현산(516m), 덕성산(519m), 서운산(547m)을 지나 충북 진천군, 경기 안성군, 충남 천안시...
[순례 넷쨋날] 지리산 옛길을 복원하다
지역민이 일으킨 연곡분교 녹색순례 4일 째는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토지초등학교연곡분교장에서 시작된다. 농평마을의 당재를 넘어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신흥마을, 쌍계사를 지나 일반인에게 낯선 상훈사로 이어지는 총 20km의 순례길이다. 연곡분교의 아침은 지난 3일보다 일찍 시작되었다. 해가 뜨면 20명이 채 안되는 학생들의 소중한 등교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전국의 녹색연합 활동가와 회원들은 녹색순례길에 오르기 전 연곡분교 도서관에 기증할 책을 모았고, 지난 밤에는 아이들과...
[순례 셋째날] 걸어가며 만나는 섬진강
놀이공원이 되어가는 국토 화엄사 앞. 짓다 만 채 방치되었거나 멀쩡한 새 건물인데도 문을 닫은 대형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고만고만한 민박집이나 식당을 빼고 호화스럽게 외형을 장식한 건물들의 풍경은 하나같이 을씨년스럽다. 어젯밤 지리산에서 터를 잡은 지 10년이 된 시인 이원규씨가 이런 풍경의 이유들을 말해 주었다. 10여년간 지리산 자락에 불어댄 관광개발 붐은 사람들에게 은행 융자를 얻어 건물을 올려 민박집에서 모텔로, 식당에서 회관으로 이름을 바꾸게 만들었다. 갑자기...
[순례 둘째날] 자연의 속도로 가라!
녹색순례 이틀째 순례단은 구례군 산동면 심원마을에서 출발하여 성삼재 관광도로를 따라 걸었다.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에서 구례군 광의면 천은사로 이어지는 729번 지방도로는 2차선 포장도로로 관광을 목적으로 개설되었다. 1960년대 마지막 빨치산 토벌을 위한 군사도로였던 이곳은 1998년 5월 지역개발과 관광이라는 명분 아래 포장되면서 지리산국립공원의 대표적인 훼손사례로 꼽히고 있다. 당시 성삼재를 이용하는 연간 관광객은 도로개설 전보다 7배가 넘어 300만 명이 넘었고,...
[순례 첫째날]지리산, 길에서 길을 묻다
2006년 녹색연합 녹색순례는 백두대간 마지막 산줄기인 지리산 권역이다. 인도의 영원한 순례자, 땅 위를 걷는 사람인 사티쉬 쿠마르의 생명과 평화의 길을 모범삼아 떠난 녹색순례길이 벌써 9년째다. 녹색연합 활동가와 회원들은 녹색순례기간 동안 하던 일을 멈추고,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된 자연을 직접 두 발로 느끼기 위해 길을 떠난다. “지리산, 길에서 길을 묻다” ‘2006년 지리산 녹색순례’는 지리산과 지역주민들을 만나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조화와 희망의 대안을 물어갈...
월평공원에 미호종개가 살고 있다.
월평공원에 미호종개가 살고 있다 4월 23일 일요일 오전 10시, 2차로 진행되는 월평공원 봄철 생태공동조사를 위하여 20명의 조사단 및 남대전고 학생들이 만년교 아래 모였다. 5~10mm정도의 비소식이 있었던 터라 조금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바람만 쉬이 지나갈 뿐 날씨는 화창했다. 오늘은 특별히 남대전고에 계시는 조기한 선생님이 정예의 학생 7명과 함께 참석하여 조사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각자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마친 후, 곧 육상곤충팀과 어류 및...
지구의날 기념 녹색시민 한마당
지구의날 기념 녹색시민 한마당 올해로 37번째를 맞이하는 지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회원과 시민이 함께하는 녹색시민 한마당을 서대전공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화학비누 대신 우리몸에 좋은 천연비누 만들기, 대안에너지 체험, 벼룩시장이 열려 행사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만드는 천연비누 만들기▲ 녹색생활학교를 수료한 김형숙 회원이 천연비누만들기 강의를 해주셨고 행사에 참여한 회원 및 시민들은 직접 만든 비누를 우유팩에 담아 가져...
난개발로 뚫리고 잘리고 파헤쳐져
난개발로 뚫리고 잘리고 파헤쳐져 5. 한밭지맥 ‘한밭지맥’은 금산과 충북 옥천을 경계로 대전을 휘어 감듯 펼쳐진 산줄기의 이름이다. 옛 문헌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지역 산악인들 사이에서 한밭지맥(支脈), 또는 한밭기맥(氣脈)으로 불리고 있다. 주맥(主脈)인 금남정맥의 대둔산에서 갈라져 인대산(666m)-만인산(537m)-식장산(598m)-계족산(420m)에 이르는 30여km의 산줄기다. 금남정맥이 금남호남정맥의 주화산에서 왕사봉, 대둔산, 개태산, 계룡산, 망월산, 부소산의...
석산개발로 생태계 복원 불가능
석산개발로 생태계 복원 불가능 4. 금남정맥 주화산,운장산 “산 속에 숨어있는 채석장은 복원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금남정맥의 원형이 무참히 훼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금산에 들어서면 완만한 경사의 산들이 능선을 잇는다. 강과 낮은 산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금산을 포근히 안고 있는 듯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다. 금산군 진산면에 위치한 서낭당고개를 지나 인대산으로 가는 길에 굴삭기의 굉음소리가 들린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임도를 따라 가니 대규모 석산개발 현장이 한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