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환경성 질환 유병률 높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8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지역 어린이 환경성 질환 유병율’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지역 어린이들이 환경성 질환에 걸리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상임대표 김규복, 아래 녹색연합)과 김학원 대전광역시 의원이 공동으로 지난해 11월 1일에서 12월 22일까지 대전지역 어린이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비염과 축농증 등 콧병을 경험한 어린이가 47.6%, 결막염 등 눈병을 경험한 어린이가 3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후염 등 목구멍 질환 29.3%, 기관지염 및 폐렴·천식·폐결핵 등 호흡기 질환 22.6%,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는 어린이가 30.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전반적으로 환경성 질환의 유병율이 높고 눈병과 콧병, 피부 질환 등은 3명중 1명꼴로 걸린 결과라는 게 녹색연합의 설명이다. 특히 피부 질환 중 병원에서 피부반응 검사로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어린이도 전체 응답자 1375명 중 201명(14.6%)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대기오염으로 말미암은 피해 중 건강에 가장 해를 끼치는 호흡기 계통 질환으로 고통 받은 어린이가 20%를 넘은 것은 대전의 대기오염 실태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더욱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천식이라고 진단받은 어린이가 10.3%나 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또한 대전의 천식 유병율은 대구(13.3%), 인천(12.7%)보다는 다소 낮지만 서울(9.1%)과 산업단지가 있는 여수(6.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사이에 천식 증세를 경험한 비율 조사에서는 대전이 13.6%로 제일 높게 나타났다. 대구(13.3%), 인천(12.7%), 서울(9.1%), 여수(6.8%)가 그 뒤를 이었다. 다른 도시와의 비교 분석은 환경부에서 2005년 8월부터 2006년 7월까지 진행한 ‘도시, 산단 등 유형별 환경성 질환 조사 및 감시’의 1차년도 조사 내용을 참고해 분석한 결과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은 “이번 어린이 환경성 질환 실태 조사를 통해 대기오염과 환경오염으로 말미암은 어린이들의 건강피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이 확인됐다”며 “어린이들의 건강피해 실태 파악 및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대전시에 대해 ▲대전지역 어린이 및 주민들의 환경성 질환 실태 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것 ▲대기 질 개선을 위한 친환경적인 교통정책을 수립할 것 ▲대기 질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것 등을 촉구했다.
또한 환경부에 대해서도 “대기 질 관리 및 환경보건 정책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면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대전 어린이 환경성 질환 유병율.▲
오마이뉴스 장재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