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만난 설레임
<글 : 서주영 회원>
무더운 6월의 어느날..
한 지인의 반가운 연락으로 인해 참여하게 된 바리실 마을의 농촌체험은 사막같은 나의 일상속에서 만난 시원한 청량음료 한모금과 같았다고나 할까…
▲우리가락 한소절▲
자연속에서의 모든 체험에 대해 늘 갈망하던 내겐 더없이 좋은 기회일 수 밖에 없었다.
값진 경험의 시간을 함께 보낼 여러 회원들과 만나면서 나도 모르게 굉장히 설레이게 되었다.
▲마을 농악대의 식전행사▲
체험장소가 될 바리실 마을로 가는 버스안에서는 유병연 국장님의 마을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농촌과 도시의 교류활동에 대한 취지 및 의의를 언급하셨다.
예전에 대학생들의 농촌체험활동이 오히려 농촌마을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었기에 이러한 도농간의 교류가 도시민의 농촌체험이라는 명목하에 어떤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가 솔직히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도농간의 연계성의 범위와 정도에 따라 정부의 농촌에 대한 지원율이 달라진다고 하니 적어도 도시만의 일방적인 요청은 아니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가는 동안 대전-금산간 도로현황(?)이며, 차창 밖으로 보이는 많은 자연환경(포도밭이며 깻잎이 많이 난다는 추부지역, 천년된 은행나무 등)에 대해 쉼 없이 말씀해주신 국장님 덕에 지루하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특히 인삼을 싫어하신다는 국장님의 유머 섞인 말씀은 나의 무지함을 한번 더 깨우치게 한 계기가 되었다.
뙤약볕에서 손님오기만을 기다린 마을 어르신들의 반가운 사물놀이 소리와 함께 바리실 마을에서의 체험활동이 시작되었다.
▲살풀이 춤▲
집안 가득히 야생화를 키우고 생활하신다는 박학수님의 살풀이 춤을 보는 내내 그 분의 여유있는 표정과 웃음이 왠지 작은 마을의 큰 마음을 보는 것 같아 내 마음이 무언가로 가득해짐을 느꼈다.
곧이어 유기농법의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오리농법과 우렁이 농법을 체험할 수 있었다. 모심기가 끝난 논에 오리와 우렁을 직접 방사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는데, 오리나 우렁이 농법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나 이러한 유기농법으로 인한 경제적, 친환경적 효과에 대한 언급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오리야~~ 건강하게 잘 살아다오~▲
▲미꾸라지, 우렁이도 무럭무럭 자라다오~▲
간단한 도시락과 함께 마을 분들이 직접 준비해주신 고기며 과일, 금산지역에서 유명하다는 인삼막걸리 등을 맛본 후 신안사라는 오래된 사찰을 잠깐 둘러보았다.
이후 오늘의 하이라이트, 감자 캐기 작업에 들어갔다. 감자농장을 관리해주시는 분은 감자줄기를 손으로 헤쳐보면 마치 지진이 난 땅처럼 금이 가있고 불룩하게 올라온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파헤치면 감자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아직 온전히 여물진 않았지만 제법 알이 굵은 감자들이 발견되었다. 참 신기했다. 감자를 찾겠다고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열심이었다. 감자에 대한 욕심보다는 감자를 발견했을 때의 작은 기쁨을 저마다 맛보고 싶었으리라..
▲찾았다~~^^▲
손톱에 흙이 끼던지 말던지 땀을 뻘뻘 흘리며 노력했지만 고작 감자 세 알을 캐낸 후 더위에 지쳐 주저앉아 버렸다. 그 땡볕 더위 속에서도 간사님들의 수고는 끝이 나지 않았다.
불을 지펴 감자를 굽고 찌는 동안 간사님들의 얼굴이 오히려 불탄 감자가 되어 있었음을 정작 본인들은 몰랐을 것이다. 하여간 그분들의 도움으로 직접 캐낸 감자의 짭쪼롬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찜질방에 들어갔다가 나온 얼굴인 것 마냥 벌개진 얼굴과 피곤한 육체로 돌아왔지만 마음만은 소중하고도 값진 무언가로 가득차 있었다.
마지막까지 많은 수고하셨다고 인사나누며 돌아서는 회원분들의 모습을 보며 오랜만에 훈훈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주위의 많은 분들에게도 이런 뜻깊고 의미있는 활동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동참할 수 있도록 권하려 한다. 또한 이런 값진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주신 이성숙 간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올 가을에도 또 만나요~▲
함께 하신분들 : 이인덕 회원, 이성규 회원, 서주영 회원, 윤석란 회원, 성은주 회원, 성민주 회원,
강원심 회원, 서지운 회원, 서동영 회원, 김근옥 회원, 전진 회원, 김영미 회원, 이수린 회원, 정인자 회원, 유성재 회원, 양홍온 회원, 김미녀 님, 박영신 님, 성윤주 님, 백진희 님, 홍혜임 님, 황은희 님, 박준수 님, 홍정은 님, 박소연 님, 홍민지 님, 이서연 님, 오의석 님, 이영숙 님, 오윤택 님, 오원택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