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트래킹

8월 금강트래킹

이제 여름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기운이 도는 요즘이었다. 토요일까지 내내 내리던 비가 언제 그랬냐는듯 그치고 반짝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금강트래킹은 날씨 하나는 복 받았다. 너무 뜨겁지 않은 햇빛과 시원한 바람이 오늘의 금강이 준 선물이었다. 아픈 천내강의 일부를 보다 작년과 또 제작년과는 더더욱 다른 풍경이다. 작년에는 분명히 큰 미루나무가 줄 지어 서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제는 없다. 4대강정비사업 한다고 꽃밭 만드느라 다...

7월 금강트래킹

지난 7월 17일(일)에 떠난 금강트래킹. 충북 옥천 안남면으로 발걸음을 이어갔습니다. 그야말로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는 7월의 뜨거운 하늘이었지요. 오전에는 충북 옥천군 청성면 고당리 높은벼루 길을 오르며 땀을 흠뻑 흘려보고,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올 것만 같은 신비한 호두나무의 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어르신을 만나 마을이야기도 들어보았지요. 옥천이 자랑하는 흙길 일부 구간을 걸으며 산딸기도 맛보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점심은 안남마을에서...

6월 금강트래킹 6

지렛여울과 엇여울 사이에는 핸드폰을 빼놓고 건너야하는 물웅덩이가 있지요. 이곳의 물은 흙탕물이고 기분이 찝찝~~할 수 있어 산길을 택해 걸으심을 권유했으나, 모두 물길을 택하셨습니다. 네 아이 내 아이 가리지않고, 힘껏 안고 건넌다음, 엇여울도 역시 힘을 합쳐 영차영차. 수통리에 오자, 이상덕대표님께서 또 시원한 맥주 한잔씩 하고가라 전갈이 옵니다. 도파리 이상덕대표님 귀농집에 들러 첫 수확한 오이와 고추를 안주삼아 시원하게 맥주한잔. 오늘도 즐거운 여울건너기를, 또 무사하게...

6월 금강트래킹 5

방우리 자갈밭은 뙤약볕이라 그늘하나 없어 쉼터가 될 수 없었어요. 자갈밭 끝나갈 무렵, 길손을 기다리며 익어가는 오디열매를 산짐승들처럼 매달려 따먹는 모습이란... 자연을 닮은 자연 속 사람들 그...

6월 금강트래킹 4

지렛여울 건널 때, 물 속에 들어가 수영하는 벗들을 보면서, 아마 속내는 모두 함께 들어가고 싶었을 겁니다. 왜 나는 못들어갈까? 핸드폰 때문에? 속옷이 젖을까봐? 베낭 때문에? 아니지요. 옷은 어차피 걸어가며 다 마를테고, 짐이야 옆사람에게 맡기면 그만인 것을. 용기가 없어서였겠지요. 그러나 금강 어디고, 이렇게 몸을 담구고 수영할 수 있는 곳이 많을까요? 대청댐 하류 어디에서 그럴 수 있을까요? 바로 죽도나 무주 이곳이나, 영동 어디쯤...밖엔 없을 듯 합니다. 아니면,...

6월 금강트래킹 2

5~6월은 물고기가 산란하고 아기를 키우는 시절. 여울로 모여든 각양의 생명들에게 우리가 내딛는 신발밑창은 무자비한 폭력이 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약속 하나. 작은 여울은 맨발로 살포시 즈려밟고 건넙시다. 모두 다 약속을 지켜주셨습니다. 어린 재민이까지도. 녹색연합 벗들은 이제 금강의 진정한 친구인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번 트래킹에는 특히나 공주대 환경과학과 정민걸교수님께서 동행해 주셔 더욱 뜻...

6월 금강트래킹 1

아따거워 아따거워~~~ 반팔에 반바지 입은 벗님들은 학교길 숲풀을 헤치고 걸으면서 토끼처럼 깡총깡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