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렛여울 건널 때,
물 속에 들어가 수영하는 벗들을 보면서,
아마 속내는 모두 함께 들어가고 싶었을 겁니다.
왜 나는 못들어갈까?
핸드폰 때문에?
속옷이 젖을까봐?
베낭 때문에?
아니지요.
옷은 어차피 걸어가며 다 마를테고,
짐이야 옆사람에게 맡기면 그만인 것을.
용기가 없어서였겠지요.
그러나 금강 어디고, 이렇게 몸을 담구고 수영할 수 있는 곳이 많을까요?
대청댐 하류 어디에서 그럴 수 있을까요?
바로 죽도나 무주 이곳이나, 영동 어디쯤…밖엔 없을 듯 합니다.
아니면, 발이나 담구고 다슬기 주울 수 있는 물높이 밖에는 아닐테니까요.
그도 아니면, 물깊이를 가늠못해 아예 들어가기를 포기해야 할 깊은 소 일테니까요.
우리 혹시 내년 6월에 또 이곳에 오게된다면,
다함께 용기내어 물에 들어가보지 않으시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