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대창궐, 환경부는 4대강 16개 보의 수문부터 열라
녹조밭 수상스키, 물놀이… 국민 건강 모르쇠하는 정부
4대강에 창궐한 녹조에 대한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환경부는 녹조를 제거하겠다며 수차를 돌린다, 녹조 제거선까지 동원한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지금도 굳게 닫아걸고 있는 4대강 보의 수문부터 여는 게 가장 시급하고 절박한 일이다.
특히, 연일 폭염 경고가 발동되는 지금, 수문이 닫힌 곳마다 녹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그 녹조밭에서 위험천만한 물놀이가 이뤄지고 있다. 환경부는 지금이라도 전국의 물놀이장을 전수조사해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곳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난 7월 26일 낙동강 내성천 영주댐의 녹조는 1ml당 190만 셀에 육박했다. 최상류 보인 상주보부터 낙동강 하구까지 전체 구간에 고농도의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영산강도 죽산보 인근을 비롯해 중하류 전구간에 걸쳐 녹조가 확산되고 있다.
금강 하류도 하굿둑으로 인해 유속이 정체된 구간에서 심각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백제보 하류부터 웅포대교, 강경포구 등 금강 하류 전체에 걸쳐 녹색 빛이 가득하다. 청산가리 6,000배에 육박하는 독소를 가진 녹조 강에서 수상스키 등의 레저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국민들은 녹조 독성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들의 식수원이자, 농경지가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 고도정수처리해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하지만, 자칫 잘못한다면 식수대란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낙동강을 거르지 않고 녹조물로 재배한 채소는 전국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위급한 상황임에도 윤석열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7월 장마 이후, 강우가 멈추고 기록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간이 기후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미 창궐한 녹조를 저감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보 수문을 개방하는 것이다. 환경부가 2022년 5월 발표한 ‘보 개방 모니터링 종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물흐름이 개선된 완전개방 보 구간을 중심으로 예년(‘13~’17, 완전개방 이전) 대비 녹조 감소 추세 유지”라고 발표하고 있다.
낙동강은 초속 2cm의 유속으로 내리쬐는 햇빛에 속수무책으로 달궈지고 있다. 수온은 34도에 육박한다. 영주댐은 기온 35도 날씨에 수온 36도로 끓고 있다. 반면, 개방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금강 세종보 구간은 힘차게 강물이 흐르고 있다. 지금 국민이 보고 있는 녹조의 창궐은 시뮬레이션이 아니다. 지금 당장 수문을 개방하고 녹조를 저감시켜야 한다. 6년간 개방을 통해 수문을 열고 닫는 것에 따라 살고 죽는 강을 분명히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4대강 16개 보를 수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 안전은 정략적으로 판단할 영역이 아니다. 정부는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창궐하는 녹조는 점진적이면서 잠재적인 참사다. 정부가 지금의 위험에 눈을 감고 방기한다면, 앞으로 벌어질 재난의 원인은 다름 아닌 정부에 있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 안전을 담보로 한 정치 게임을 중단하라. 당장 4대강 16개 보 수문을 개방하고, 강물을 흐르게 하라.
2024년 8월 18일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