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후쿠시마 핵사고 12년주기 대전지역 기자회견, 부산 탈핵행진 진행했습니다.

2023년 3월 17일 | 메인-공지, 시민참여

<기자회견문>

후쿠시마 핵참사 12주기 대전지역 기자회견
재난은 끝나지 않았다. 핵발전을 중단하라!

2011년 일본 도호쿠 지역의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핵발전소 참사로 전세계는 핵재앙의 위협의 실제를 목도했습니다. 그 후 12년이 지났습니다. 인간의 기준으로 만든 안전과 통제가 자연의 힘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지는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후쿠오카의 주민들은 아직도 제염되지 않은 땅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살고 있고, 수많은 시민들이 아직 고향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사건을 복기하는 것을 넘어 핵진흥정책을 내세워 파멸로 달려가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 모든 핵산업 중단을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일본정부는 올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이번 봄에만 130만 톤을 버리면서 기준치 이하라는 말장난 논리로 강행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철저한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할 뿐, 측정대상 방사능 물질 기준을 바꾸고, 오염수 성분과 농도, 배출량에 대해서는 모호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인근 어민이 잡은 우럭에서는 기준치보다 방사성 세슘 농도가 14배가 높았고 농어에서도 기준치의 3배가 높아 여전히 생태계 파괴와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미 12년 전 핵발전소 사고를 통해 인간의 통제가 절대적일 수 없다는 것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논리로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는 일본정부를 강하게 규탄합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 발표후 우리나라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과학자와 시민들, 농민들의 우려와 비판, 규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입니까. 미래의 희생을 담보로 한 침묵에 정부는 국민과 미래세대에게 어떠한 보상을 할 것입니까. 태평양의 섬나라 연합인 태평양 도서포럼도 오염수 방류를 연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정도의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국가라면 독립정부라 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당장 굴욕외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국민과 미래를 위한 목소리를 내십시오.

정부의 안일한 태도 뒤에는 핵진흥정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기후위기의 대안은 핵발전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구호로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연장과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고리 2호기의 수명연장과 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가 발족하여 진보·보수, 남녀노소가 함께 투쟁하고 있습니다. “사용후핵연료”라는 이름의 핵폐기물을 발전소 부지 영구 저장을 것을 시도하고, 핵재처리실험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핵을 반대하는 투쟁은 경주, 영광, 울산의 지역만의 싸움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핵 산업과 정부에 맞서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지키고 생태계와 생명안전을 지키는 범국민 투쟁입니다.

여기 한국원자력연구원에 핵재처리 실험을 위해 갖다 놓은 고준위 핵폐기물과 노후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있습니다. 하나로는 지난 11월 15일 고장으로 정지되었다가 수리를 거쳐 1월 31일에 재가동되었는데 2월 1일 새벽 3시 53분에 다시 자동정지 되었습니다. 가동되는 날보다 운영중지한 날이 많지만 별다른 방사성 유출이 없고 안전하니 다행이다, 라고 넘어갈 문제가 아닙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고리2호기 수명연장과 하나로는 근본적으로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세운 안전과 통제를 내세워 시민과 국민의 불안을 무지의 소산으로 탓하고, 합리와 경제성을 내세운다는 것입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하찮게 여기고, 시대가 주는 경고를 무시하고 질주하는 정권의 끝은 저항하는 국민에 의해 멈춰 세워졌던 역사의 경고를 떠올리게 합니다. 윤석열 정부는 지금 당장 모든 핵발전과 핵진흥정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핵재난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헥재난은 지금 진행 중입니다.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는 다음을 요구합니다.

< 우리의 요구 >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하라.
–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이 웬말이냐, 고리2호기 폐쇄하라.
– 고준위핵폐기물 영구처분 답이 없다. 신규 핵발전소 건설 백지화하라.
– 핵발전은 기후위기의 대안이 아니다. 핵발전을 중단하라.
– 위험천만한 핵재처리실험 전면 폐기하라.

2023년 3월 9일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

 

3월 9일 후쿠시마 12주기 기자회견에 이어 3월 11일(토) 부산에서 후쿠시마 12주기 부산 탈핵행진이 진행됐습니다.

전국에서 탈핵을 염원하는 활동가, 시민들이 모여 탈핵을 위한 걸음을 함께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