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먹이주기 체험 프로그램 모니터링 다녀왔습니다.

2022년 5월 31일 | 메인-공지, 시민참여


대전아쿠아리움 미니 동물원에서는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밀웜, 당근 등을 동물에게 줄수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이죠.

2021년 환경부에서 발표한 동물원 관리 사육 표준 메뉴얼에 따르면 ‘모든 먹이 급여 내력을 기록한다.’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침 비버사에서 배식을 하고있는 사육사에게 동물원내 동물 먹이 급여 내역을 기록하시는지, 먹이체험으로 나가는 먹이도 체크 하고있는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먹이 급여 내역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제공되는 먹이도 체크 합니다.” 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미니동물원 내 토끼, 기니피그, 프레리독, 미어캣 등 각 사육장 마다 먹이 판매대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곳에서 파는 형식으로 관람객이 먹이를 구입한뒤 자유롭게 동물들에게 급여하는 방식이라 각 동물에게 급여되는 먹이량은 체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맹수관 먹이 체험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위생상태마저 좋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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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판매되는 양을 체크한다고 답변을 들었는데 판매자가 자리를 비우면 돈통에 먹이값을 두고 먹이를 가져가는 무인판매 형식으로 먹이가 팔려나가고 있었습니다.판매된 먹이 꼬지를 관람객이 먹이를 주고난 뒤 판매대에 반납하면 세척없이 판매자가 바로 새 닭날개 혹은 사과를 꽂아 판매대에 올려 판매하고있었습니다.

먹이로 팔리는 사과와 닭 날개의 상태도 좋지않아 사자는 먹이 투입구 아래 닭날개가 떨어져 있어도 먹지 않았습니다.

 

야외 방사장의 미니돼지 역시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먹이 주기 체험이 뭐가 문제일까? 하고 생각 하실 수 도 있습니다.
사람에게도 하루 권장 식사량이 있듯 동물에게도 하루 적정량의 식사량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원의 무인 사료 자판기 혹은 먹이 판매대는 먹이가 다 떨어 지기 까지 아무런 체크없이 무분별하게 판매되어 동물들에게 과하게 급여되고있습니다.
또 상주 관리하는 관리인의 부재로 동물에게 알맞지 않은 먹이를 주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지난번 철장안에 전시되던 아기 원숭이 삐삐 기억하시나요?

 

이제 다음달이면 딱 12개월이 되는 삐삐는 실내 철장에서 실외 원숭이 사로 옮겨져있었습니다.
직원분께서 삐삐 부모 원숭이가 둘 다 노령이었고, 삐삐의 아빠원숭이는 폐사하고 엄마 원숭이는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져 삐삐 혼자 아쿠아리움 동물원에 남게 됐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합사의 문제로 같이 보내지 못했다고도 하셨는데 삐삐를 어미랑 같이 두면 안됐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외 원숭이사는 철장 주위 안전펜스등이 없어 관람객과 적정거리 확보가 불가능한 형태입니다.
삐삐를 살펴보는 사이 관람객 한분이 철장으로 가까이 다가서자 삐삐가 관람객이 들고있던 플라스틱 빨대를 낚아채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삐삐가 빨대를 먹을까봐 노심초사하며 관람객이 관계자에게 삐삐가 빨대를 먹을것 같으니 조치를 요청하러 간 사이 삐삐가 놓친 빨대를 철장사이로 꺼냈습니다.
먹이체험 중단과 함께 동물과 관람객의 적정거리 확보도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올바른 동물영양관리, 사육환경 개선을 위해 몇차례의 모니터링을 더 진행할 예정입니다. 회원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