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남 회원의 살림 엿보기

2018년 9월 11일 | 회원소식나눔터

이글은 2018년 살림과돌림 소식지에 일부 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에 살고 있는 윤종남이라고 합니다.
플라스틱 없는 삶을 지향하고 있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를 떠올려보니 몇 년전에 미니멀라이프로 살아보자고 마음먹었던 때가 떠오릅니다.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생활 살림을 줄이자 생각하니 불필요한 플라스틱 제품들 대신 다양하고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니 자연스레 스텐, 유리, 도자기, 나무로 된 그릇이나 용기, 수저, 조리도구 등이 남더라구요.
또한 바디버든이라는 내몸의 독소 배출 활동에 참여해보면서 플라스틱의 종류와 우리 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각종 화학 성분들을 배우고 난 후 걸러내다 보니 천연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라는 책을 읽고 작가가 실행하는 것 중 가능한 것을 찾아서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는데요.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활용하면서 그 안에 작은 면주머니들을 만들어서 시장에서 곡식이나 과일, 야채를 분류해서 담아온 후, 유리병에 옮기거나 손질 후 냉장보관합니다. 특히 수산물, 고기 등은 더 비닐도 많고 플라스틱 용기에 쌓여있는 것들이 많아서 미리 용기를 준비해서 직접 담아오기도 합니다. 바로 냉장고로 이동도 편하고 비닐 쓰레기도 줄일 수 있습니다. 처음엔 미리 얘기 못하면 바로 싸주셔서 무용지물이 된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십니다. 야채는 덤으로 더 주시고 하구요.
주방세제는 천연세제 번들을 구입해서 도자기용기에 덜어 쓰고 있으며, 수세미는 생분해되는 성분으로 나온 제품이나, 천연 마끈으로 직접 떠서 사용하는데 뻣뻣해도 아주 잘 닦인답니다. 일회용 행주는 사용하지 않고 면행주를 그날그날 삶아서 말려 사용합니다. 한두장씩 삶으면 간단하고 좋습니다.

주방에서 욕실로 이동을 하면 플라스틱 칫솔 대신 대나무칫솔을 사용하고 치약 대신 베이킹소다+스테비아 가루를 섞어서 쓰는데 불필요한 화학성분도 빠지고 치약을 담던 플라스틱 용기 또한 사용을 피할수 있습니다. 굵은 천일염을 한번 씻어서 마른 팬에 볶은 후, 요리에도 쓰고 가글로도 사용합니다. 클렌징 제품 대신 미숫가루나 미강가루로 천연 팩, 천연 스크럽처럼 사용한 후 천연수제비누로 세안합니다. 클렌징 제품도 플라스틱 통이 많고 화학성분도 많았는데 이렇게 사용한 후 플라스틱 배출이 없어졌습니다.
화장품은 병에 들어있는 로션이나 크림 한 가지를 사용하고 립밤과 틴트는 직접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화장실 휴지는 재생 화장지를 사용했었는데 최근에 들어 본 밀짚 화장지로 바꾸었습니다, 나무를 베지 않아도 된다니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세탁기 세제는 천연세제를 사용하는데 그것도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어서 과탄산소다, 베이킹소다, 구연산 번들을 구입해서 갖고 있던 용기에 덜어서 사용합니다. 양말이나 작은 옷들은 비누로 손빨래를 하구요, 저 세제들로 욕실 및 싱크대 청소, 행주 삶기도 가능합니다.
플라스틱 용기들을 정리하며 고민이 됬던 것은 내가 갖고 있던 플라스틱을 버리면 리사이클이 과연 잘 될까? 의문과 재활용보다 매립되는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고 난 후 갖고 있는 것 중 비교적 안전한 PP 제품은 더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냉동실 아랫칸엔 플라스틱 통에 남은 음식, 과일껍질 버리는 전용으로 활용합니다. 음식쓰레기라고 하면 더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겠지만 남은음식이나 과일껍질등을 썩기 전에 얼리자고 마음 먹으니 부엌에 냄새와 날파리도 사라지고 매일 버리던 비닐봉지, 비닐장갑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서 좋습니다. 생각의 전환으로 환경도 보호하고 편리하기도 해서 꼭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가족끼리 외출, 외식엔 생각지도 못한 플라스틱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가족 개인텀블러와 도시락통을 챙기고 생수를 사지 않으려고 집에서 끓인 보리차, 옥수수차 등을 식혀 담아서 나갑니다. 식당에서 남은 음식 포장이나 간단한 간식 포장은 들고 간 도시락에 싸오고 일회용 용기에 음료를 주는 곳은 더욱 개인 텀블러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젠 아이들도 빨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미리 빨대는 넣지 말아달라고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감수할 만 합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더 잔소리를 할 정도로 우리가 쓰고 배출하는 쓰레기에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도 큰 수확인 것 같습니다.
자동차도 2대에서 경차 1대로 줄였습니다. 평소에는 버스, 지하철, 도보로 다니는데 힘들긴 하지만 책도 읽을 수 있고 나름 장점이 많습니다. 가족이 멀리 이동할 때는 자동차를 쓰지만 아이와 마주하며 가끔 나가는 버스 여행은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큰 이벤트입니다. 가족여행으로 갔던 느린 기차여행도 아이들이 무척 신나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 가족은 캠핑도 좋아하는데요 최소한의 짐을 챙기지만 개인그릇, 도시락통, 물병, 수저 등은 필수입니다. 일회용품은 사용하지 않으니 쓰레기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것만으로 크나큰 혜택을 받으니 자연 풍경을 해치지 않고 아껴서 잠시 빌렸다가 돌아오자고 합니다.

처음엔 남들도 나처럼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도 하고 가족들에게 잔소리도 했지만 지금은 나부터 실천해보자 마음먹고 꾸준히 실천하려고 합니다. 얼마전 녹색연합을 통해 대전MBC 프로에 참여하면서 가족, 친구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좋은 계기가 되었답니다. 물건을 살 때 한번더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본다면 그만큼 과소비도 줄어들고 탄소발자국도 줄일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