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기 : 중도일보 –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월평공원 지키고 싶어요”
지난 9월 15일 저녁, 대전시 청년 30여 명이 갑천에 모였습니다. 갑천 달밤산책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갑천 달밤산책은 대규모 아파트 개발 위기에 놓인 갑천과 월평공원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청년들과 하기 위해 계획됐습니다. N포세대라고 불리는 청년들은 취업, 주거 등의 문제로 환경문제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습니다. 이런 청년들에게 ‘대전의 허파이자 800종 이상의 야생동물이 살아가는 소중한 곳’이라며 의미를 설명해서는 공감을 얻기 어렵습니다. 청년들은 ‘의미 보단 재미’입니다. 청년들이 갑천과 월평공원에서 산책이라도 한 번 했을 때 보전을 위한 작은 활동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갑천에서 달밤에 산책을 한다고 하니 많은 청년들이 관심을 보였고, 참가했습니다. 참가한 청년들은 시민단체, 정당, 언론, 대학생, 젊은 부부 등 다양했습니다.
먼저 간단한 식사를 나누며 자기소개를 하고, 청년들의 공연을 들었습니다. 인권센터의 이기수 간사님과 월간 옥이네 임유진 기자님이 공연을 해주셨습니다. 두 분 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훌륭한 기타 실력을 뽐냈는데요, 어두워진 갑천에서 풀벌레 우는 소리, 바람 소리와 어우러져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문화유산 울림 안여종 대표님의 가이드 하에 메인 프로그램인 갑천 달밤산책이 진행됐습니다. 갑천 우안 월평공원 습지길을 따라 산책을 하며 오른쪽으로는 고요하게 흐르는 갑천을, 왼쪽으로는 숲 속의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대전에서 반딧불이를 처음 보는 청년들도 많아 여기저기 탄성이 흘러나왔습니다.
안여종 대표님은 산책을 하며 갑천과 월평공원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수리부엉이가 서식했지만 도안대교가 건설되며 없어진 이야기, 갑천을 지키기 위해 개발사업에 맞서 싸웠던 이야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산책 후에는 평산 신기용 선생님의 치유명상음악 공연을 들었습니다. 잔잔한 음악과 갑천에서 들리는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졌습니다. 청년들은 산책하며 느꼈던 아름다운 갑천과 월평공원을 명상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치유명상음악 공연이 끝난 후 갑천과 월평공원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대책위 분들을 모시고서 잠시 이야기를 듣고,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청년들은 “이 곳에 밤에 온 건 처음이다. 대전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는 줄 몰랐다, 이런 곳에 아파트 개발은 말이 안 된다. 청년들이 할 수 있는 SNS 공유 등의 활동을 통해 갑천과 월평공원 지키기 운동에 동참하겠다.”, “반딧불이가 대전에도 사는 줄 몰랐다. 좋은 충격이었다. 반딧불이를 지키기 위해 청년들이 할 수 있는게 무엇일지 함께 고민하겠다.” 등 청년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갑천과 월평공원 지키기에 동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갑천과 월평공원을 직접 느껴본 청년들이 앞으로 어떤 활동을 이어나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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