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절전왕선발대회 우승자 주순하 회원 인터뷰

2016년 2월 17일 | 회원소식나눔터

회원인터뷰
 

지난해 12월 12일 ‘제2회 절전왕선발대회’에서 심사위원과 청중평가단의 압도적인 지지로 우승을 차지하신 주순하 회원을 만나보았습니다. 과연 그 집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5인 가구가 사는 31평 아파트의 전기료가 월 8,900원! 그 비법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파헤쳐보겠습니다~

 

절전왕이 되신 것을 축하드려요. 우선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정말 쑥스러워요. 저보다 더 노력하며 애쓰시는 분들 많은데, 이렇게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절전에 힘쓰라는 뜻으로 알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어떻게 절전왕선발대회에 나가게 되셨나요?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에서 해뜰녹색절전소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매월 두 번째 금요일 저녁에 정기적으로 모여 환경놀이도 하고, 환경이야기도 나누고, 매월 함께 실천할 과제를 정해 생활 속에서 실천했어요. ‘절전왕선발대회’ 소식은 절전소모임 통해 알게 되었고, 주변의 권유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것부터 여쭤보고 싶어요. 5인 가구가 사는 31평 아파트의 월 전기료가 8,900원이라고 들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요?

허리띠를 졸라맨 건 아니에요. 저희가 그렇게 유별나게 사는 집은 아니고, 가족들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생활리듬에 맞게 산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체적으로 추위나 더위를 잘 타지 않아 냉난방비 부담이 없고, 집이 남향이라 집 안 깊숙이 빛이 잘 드는 것도 좋은 조건이었고요.

어떻게 절전을 실천하고 계신지 구체적인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세탁기는 일주일에 한번만 돌려요. 아이들 옷은 거의 손빨래를 하거든요. 숲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둘째가 신나게 놀고 가끔은 많이 더렵혀오는 날도 있지만, 보통은 때가 많지 않아서 손빨래하기 어렵지 않아요. 깨끗한 옷은 하루쯤 더 입어서 빨랫감을 많이 만들지 않는 것도 방법이지요.

전기밥솥을 사용하지 않고 압력밥솥을 사용해 밥을 지어요. 저녁도 4시부터 일찌감치 준비해서 6시 전에 먹기 때문에 조리 때문에 일부러 주방불을 켜는 일은 없어요.

청소기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걸레질을 해요. 청소포걸레로 먼지부터 제거하고, 물걸레질을 다시 하는데 청소기처럼 무겁지도 않고 구석구석 잘 닦여서 좋아요.

집에서 금붕어를 키우고 있어요. 처음에는 수족관에 산소발생기를 틀어놨는데 종일 시끄럽게 돌아가는 소리가 꼭 전기 잡아먹는 소리 같아서 떼어버리고, 대신 물을 자주 갈아주고 있어요.

방에 초를 하나씩 둬서 쓸데없이 실내등을 껐다 켰다 하지 않게 하고, 쓰지 않는 전등은 아예 전구를 빼놓고 있어요. 안 쓰는 전기플러그도 뽑아 두고요.

저녁에는 이 방 저 방 불을 켜지 않고, 불 켜 있는 방에 가족들이 모여서 책도 읽고, 숙제도 하면서 같이 놀다가 9시쯤 잠을 자요. 방마다 불을 환하게 켜두면 저녁잠이 다 달아나서 싫거든요. 해가 있을 때 일하고, 저녁에는 일찍 자는 게 습관이 돼서 낮에 좀 바쁘게 움직이고 온가족이 일찍 쉰답니다.

절전 뒤에는 이런 수고와 지혜가 숨어있었군요. 이렇게 맘먹고 실천하는 게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중앙난방을 하는 곳이에요. 난방비와 관리비는 고정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아껴서 생활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수도세나 전기세라고 생각했어요. 그러자면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겠다고 처음부터 마음먹었죠. 그래서 좀 더 움직였고요. 원하는 것이 있으면 뭔가 대가가 따르는 것 아니겠어요? 즐거운 불편함이었죠.

절전왕의 가족들은 어떤 지 궁금해요. 같이 실천하고 있는 일들은 무엇인가요?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굳이 시키지 않아도 똑같이 해요. 항상 멀티탭스위치를 잘 끄고 다니고, 화장실 사용할 때도 쓸데없이 불을 켜지 않아요. 해가 지면 태양광발전기를 끄고, 아침에 다시 켜는 것은 큰 아들이 도맡아서 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용하지 않는 대기전력량이 더 줄어든 것 같아요.

태양광발전기를 써보니 어떠신가요?

1등 상품으로 500W 베란다용 태양광발전기를 선물 받았어요. 지금 베란다에 설치를 했는데 처음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미관상 좋지 않고, 안전상 우려가 된다고 제지했어요. 그런데 막상 설치하고 보니 그렇게 눈에 띄지 않고, 안전해서 지금은 아무 문제없이 잘 쓰고 있어요. 설치하고 처음에는 공짜라는 안도감에 더 흥청망청 전기를 쓰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어요. 하지만 더 줄어든 전기요금고지서를 보고 저도 깜짝 놀랐어요. 지금은 전기요금이 7,000원 정도 나와요.

해뜰녹색절전소 활동도 오랫동안 참여하시고, 이번에 절전왕도 되셨어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지 궁금해요.

우선은 곧 태어나는 셋째 아이를 잘 키워야겠죠. 그리고 지금처럼 건강하게 녹색생활을 실천하면서, 태양광발전기를 더 홍보하고 싶어요. 집집마다 새나가는 전기를 관리 해주고, 에너지 절감 방법도 알려주는 에너지 교육도 하고 싶고요. 사용시간 외 TV, 컴퓨터, 충전기 등의 플러그는 뽑고, TV 채널은 많이 돌리지 않고, 자주 껐다 켰다 하지 않고, 컴퓨터는 5분 자동 절전모드를 설정해놓고, 컴퓨터의 모니터는 밝기를 줄이는 등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거든요.

절전 노하우를 알기 쉽게 풀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부터 당장 실천해봐야겠어요.

절전왕대회가 끝나고 라디오 인터뷰를 몇 번 했어요. 3분을 주면서 전기요금이 8,900원 나올 수 있는 절전왕의 노하우를 말해달라고 인터뷰를 하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저만의 특별한 방법이라기보다 많이들 알고 계시는 것들이 대부분이라서 방송을 들으셨던 분들은 저희 집 전기세가 계속 납득이 안가셨을 것 같아요. 각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전기절약 방법을 찾아보시면 좋겠어요. 오늘은 이렇게 마음껏 이야기 할 수 있게 넉넉한 시간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주순하님은 이미 익숙하고 자연스러울 만큼 건강한 생활습관이 배어있었습니다. 과도한 에너지를 쓰며 낮을 연장하며 살고 있는 요즘 같은 때에 일출과 일몰에 맞춰 생활하는 주순하님의 라이프스타일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마치 낮에는 잎을 수평으로 펴서 빛을 최대한 받다가 밤에는 잎을 마주 접는 식물의 수면운동처럼!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추천해주신 두 권의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우리 집 전기가 집을 나갔어요!> 신순재 지음 , 소담주니어

<빨간지구 만들기, 초록지구 만들기> 한성민 지음, 출판파란자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