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음악감상 –
* 때 : 7월 13일(Mon) 저녁7시30분
* 곳 : 녹색연합기후변화카페
1부 : Newport Folk Festival
존 바에즈, 밥 딜런, 피터 폴 & 메어리, 도노반, 주디 콜린스,
조니 캐쉬, 등등 70대 포크의 주역들이 펼치는 진귀한 공연영상
2부 : 다 함께 노래를 하자구요
통기타 매니아 이 영(상아치과원장)의 해학적인 입담과 함께 동 와
포크 송을 따라 불러봅시다.
3부 : 이 달의 시 – 엄마의 도마
* 음악소모임 참여 및 문의 : 녹색사회국 김성중 253-3241 / 010-6485-3249
엄마의 도마
– 김요아킴
엄마의 도마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내 어린 눈이 깜빡거리며 도마 위를 오르내리는 부엌칼과 엄마의 손을 바라볼 때
엄마의 도마는 음악처럼 태어났고, 난 낮은 담장의 채송화를 바라보다
밤하늘의 별 하나쯤 도마 위에 살짝 올려놓곤 하였다
별별식당 주방에 입성한 엄마의 도마는 하루도 쉴 틈 없는 부쩍 바빠진 칼놀림에
하나 둘 생채기가 났고, 그때마다별똥별이 긴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는 한숨을
소리 없이 연주하며 떠나갔다
간혹 몇 개의 눈물방울이도마를 위로하기도 했다
아버지의 실업이 텅 빈 호주머니를 만지작거리게 할 무렵
다섯 식구의 입은 고스란히 엄마의 도마를 향했고
한 그릇이라도 더 국과 밥을 지어 내어 이문을 남겨야하는 절박함이
지독한 속 쓰림과 관절의 통증을 잊게 하였다
가벼운 바람에 쓰러진 남편의 그림자를
끝까지 일으켜 세우며, 홀로 차가운 눈비 번갈아 맞으며 더욱 단단해진
엄마의 도마, 그 위로 우리는 쉽사리 학교를 다녔고 행복한 짝을 얻었다
이제는 물러지고
네 귀퉁이마저 닳아 없어진 엄마의 도마,
성당의 종소리에 맞춰 그래도 쉬지 않고
낡고 배고픈 영혼을 위해한 끼 일용할 식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별 하나를 닮아가는 엄마의 도마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