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아름다운마무리

2010년 3월 20일 | 회원소식나눔터

이시대 큰 어른이신 법정스님이 소천하셨습니다
천주교에서도 정계에서도 가시더니  위에서 만나기로 약속이라도 하신듯이  스님도 연이어 가셨습니다
세분이 만나셔서 차 한잔 두고 얘기하시면 참 즐거워 하실거 같습니다
하지만 또 여기 남은우리는 이제 우리가  잘못하면 누가 꾸짖어 주실지 걱정입니다
스님 가실때  더이상 당신 책도 만들지 말라셔서 이제는 활자로도 스님 자취를 더듬기 어려운 일이 됐습니다
가실때 보여주신 모습이 진짜 가르침으로 충분하기때문에 더이상 활자에 억매이지말고 보여준대로 들려준대로 살라는  가르침인거같습니다
하지만 눈이 있어도 보지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못하는 우리는   아직 활자가 필요한거 같습니다
스님 책을 구하려고 여기저기서 난리라고 합니다
다행히 제가  스님이 말년에 내신  “아름다운 마무리” 책이 있어서 좋은 말씀 중  몇자 올려서 읽고 다같이 추모하면 좋겠습니다
삶의 비참함은 죽는다는 사실보다 살아있는 동안  내부에서 무언가가 죽어간다는 사실에 있다
꽃이나 달을 보고도 반길줄 모르는 무뎌진 감성
저녁노을 앞에서 지나온 삶을 되돌아볼 줄 모르는 무감각
넋을 잃고 텔레비젼 앞에서 허물어져 가는 일상
이런 것이 죽음에 한걸음씩 다가섬이다
깨어있고자 하는사람은 삶에 종착점에 이를 때까지 거듭거듭 새롭게 일깨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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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 놓음이다
내려 놓음은 일의 결과
세상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뛰어넘어
자신의 순수존재에 이르는 내면의 연금술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생각을 버리고 비움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고  그 비움이 가져다주는 충만으로 자신을 채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살아온 날 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잃어 버렸던 나를 찾는것
수많은 의존과 타성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홀로 서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
* 녹색연합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3-29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