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게 말을 걸다

2009년 4월 24일 | 회원소식나눔터


                                                                              자연에게 말을 걸다
                                                                                                                                                     글/임을숙 회원
4월 19일, 장수 뜬봉샘에서 죽도까지 금강트레킹에 참가하셨던 임을숙 회원님의 후기입니다. 회원가입 하신지 3일 만에 참가하셔서 아주 뜻 깊은 시간이 되었는데요, 5월에 진행되는 트레킹도 있으니 관심있으신 회원님 께서도 많이 참가해 주세요!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살아오면서 자연을 돌아 볼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했다.
너무나 익숙하기에 귀함을 생각하지 않은 채 자연이 주는 해택을 누리며 살았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아온 나는 민들레와 냉이도 구분하지 못하고
소나무와 잣나무의 다름도 알지 못했다.
이제 오랫동안 하던 일을 건강상의 이유로 그만두고, 그 대신 시간의 여유를 얻었다.
길을 걸으며 산을 오르며 내 옆을 스쳐가던 나무와 풀들에게 이름을 불러주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자연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대전 충남녹색연합에 가입하고 생태문화 해설사 양성과정에 신청서를 냈다.
자연과 좀 더 친해지기 위해서…
지난 4월 19일에 대전충남녹색연합에서 주최하는 ‘금강 발원지에서 하구까지’
금강 물길 따라 걷기의 첫 번째 구간 (뜬봉샘에서 용담댐까지)을 함께 했다.
오전에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에서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까지의 산길을 걸었다.
4월임에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고온현상으로 여름에 가까운 날씨여서
1.2Km의 짧은 구간임에도 산길을 오르는 게 쉽지가 않았다.
금강의 첫 실개천 강태등골과 금강의 첫 동네 물뿌랭이마을, 으름덩굴 터널길
그리고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
그 이름들이 주는 느낌도 참 정겹다.
오후엔 금강 물길을 가막 유원지에서 시작해서 죽도까지 걸었다.
징검다리를 만나고, 새, 수달, 고라니의 발자국도 보고, 고운 모래밭과 자갈밭도 지나고…
몇 개의  여울에선 신발을 벗어 들고 건너기도 했다.
전 구간을 미리 답사하시고 여정의 중간 중간에 설명을 해주신 최수경 해설사 선
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 오랜 걷기가 힘들지 않았던 것은 강을 끼고 걷는 내내 펼쳐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풍광과 더위를 단박에 날려버리는 시원한 강바람이 함께 했기 때문일 게다.
아직도 금강의 잔상이 남아서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용담댐에 도착했을 때 강우량 부족으로 저수량이 고작 30%밖에 되지 않아 걱정스러웠는데
다음날 곡식이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곡우를 맞이하여 단비가 흠뻑 내려주었다.
비가 와서 고맙다.
모두 잘 자라거라.
※회원님의 블로그에서 이 날 찍으신 사진들을 만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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