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서천군, 부여군 야생동식물보호구역 해제, 법적보호종 생존 위기

2014년 3월 20일 | 금강/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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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보호종 야생동물 쫓아내는 서천군과 부여군
금강하류 야생동식물보호구역 해제 서식처 훼손, 생태계 파괴
천연기념물 수달, 황조롱이 멸종위기종 삵, 고라니 등 생존 위협

바야흐로 봄, 뭇 생명이 깨어나는 3월이다. 하지만 금강 하류의 야생동식물들은 최악의 봄을 맞이하고 있다. 자치단체의 규제 철폐와 개발사업 등으로 야생동식물 서식처가 무참히 훼손되거나 사라지고 있다. 국가대표 갈대밭인 서천 신성리 갈대밭은 최근 갈대 생육 촉진을 이유로 불 태워져 수많은 야생동식물들의 서식처 기능이 상실되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최근 금강 하류 부여, 서천, 익산지역의 야생동식물보호구역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천 신성용산지구는 서천 제96-26호(애호지구보호구)로 지정되어 있다가 2012년 해제되었고 부여 시음지구는 부여 제97-26호(집단도래보호구)로 지정되어 있다가 2013년 해제 된 것을 확인하였다. 서천군은 신성용산지구 해제사유로 ‘신성리 갈대밭에 하루 평균 1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야생동물 보호구역 지정 취지에 맞지 않다’고 하였고 부여군은 시음지구 해제사유로 ‘공원조성, 자전거 도로 개설 등 방해요인이 증가하여 야생생물의 종 다양성이 낮고 서식지로서의 가치 상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부여 시음지구를 현장 조사한 결과 시설들은 대부분 방치되어 잡초로 덮여 주민들이 시설을 이용한 흔적은 찾아 볼 수 없고 야생동물들의 똥과 발자국만 가득했다. 이곳은 또한 4대강 사업 완공 이후 4대강사업과 연계한 개발사업을 위해 추진하여 황토돛배 선착장과 주차장이 들어서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부여군이 금강하구 개발을 위해 야생동식물보호구역을 해제한 것이지 생태적가치가 떨어져 해제 한 것이 아닌 것이다. 반면 강 건너편 익산시가 지정한 웅포지구는 2008년 재지정 이후 계속 유지되고 있다.
야생동식물보호구역이 해제된 서천 신성용산지구와 부여 시음지구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 황조롱이, 원앙과 멸종위기종인 삵, 고라니 외에 두더지, 너구리, 족제비 등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은 금강하구의 주요 철새도래지로 자연생태계가 우수하여 96, 97년에 야생동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10년 이상 잘 보전되어 온 생태자연도 1등급지역이다.
4대강사업 이후 규암지구 친수구역 개발사업 등 금강 주변 개발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부여군은 그렇다 치더라도 세계적인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서천군의 행정은 매우 실망스럽다.
지난 겨울 금강 하류에서 월동한 철새 수가 줄어든 것은 정부의 4대강사업과 자치단체의 야생동식물보호구역 해제와 개발행위가 큰 원인으로 평가 된다. 최근 지역 환경 문제의 화두는 금강 하류의 기수역을 회복하고 주변 생태계를 보호하여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모색하는 일이지만 해당 자치단체의 인식과 행정은 거리가 멀다.
지난 3월 3일은 세계야생동식물의 날이었다. 2013년 12월 제68차 UN총회에서 세계적으로 야생동식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지정하였다. 기후변화와 개발사업으로 야생동식물 서식처가 점차 사라지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생물종다양성과 야생동식물 서식처 보전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커지고 있다. 적극적인 야생동식물 보호 행정은 자치단체의 의무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올해 9월 29일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가 평창에서 개최되는 만큼 총회 개최국으로써 모범을 보일 수 있게 정부와 자치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서천군이 신성리 갈대밭에 불을 지른 행위는 야생동식물의 서식처를 훼손하는 행위로 심각한 생태계 파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서천군과 부여군은 신성용산지구와 시음지구에 야생동물식물의 서식처 보전을 위해 해제된 야생동식물보호구역을 재지정 할 것을 촉구한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금강 하구의 기수역 복원과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  이동규, 이상덕, 한원규, 정동국, 최수경)
󰋫 문의 : 김성중 녹색사회국 간사 010-2626-8099
김종술 운영위원 관련기사 : ‘JSA’ 촬영지로 유명한 갈대밭, 왜 이렇게 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