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청은 갑천 상류 노루벌에 데크로드 설치를 중단하라!

대전시 서구청이 갑천의 자연생태보고인 노루벌에 데크로드 설치를 추진 중에 있다. 노루벌은 갑천에서도 가장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으로 뛰어난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져 대전도시민들이 철마다 찾고 미래세대 아이들이 자연체험을 하는 곳이다. 허나 대전시 서구청에서는 노루벌 일대 산과 하천이 접한 구간과 구봉산 등산로를 연결시키기 위해 데크로드를 무리하게 설치하고 있다.
갑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노루벌에 뜬금없는 데크로드! 누구를 위한 데크로드 인가?
노루벌은 하천의 사행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자연의 흐름에 따라 나타는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노루벌은 하천과 산이 인접해 다양한 생물종들이 서식하고 있고 천연기념물 원앙과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늦반딧불이, 할미꽃, 흰목물떼새 등이 서식하는 대전의 우수한 자연하천 구간이다.
갑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곳에 대전시 서구청은 2011년 국토해양부의 개발제한구역 내 산책로 조성사업인 ‘누리길-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길’(예산 약 5억7천만)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데크설치를 하고 있다. 총 4개 공구로 나누어서 진행되는 이번 길 조성 사업은 그 취지와 목적에도 어긋나는 사업이다. 개발제한구역내 주민지원사업은 개발제한구역내에서 그동안 불편을 겪어 왔던 주민들의 생활주민편의를 개선하는 사업으로 환경피해를 최소화하여 추진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데크로드 설치가 되는 구간은 실제 주민들이 이용하지 않는 산길이며 기능성이 없는 길을 내면서까지 등산로를 서구청이 무리하게 조성하는 것이다. 이번에 진행되는 사업내용은 상보안유원지에서 갑천 상류 방향(갑천 우안 하천길)으로 황토길포장, 노루벌 안쪽 적십자 수련원 인근에서 구봉산 등산로를 연계하는 약100여미터 데크로드 설치, 구봉산일대 등산로 정비 및 안내판 설치, 흑석유원지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이다.
노루벌에 데크로드가 설치되는 곳은 사람의 발이 거의 닿지 않은 구간이다. 이 구간을 구봉산 등산로와 연계하여 일부러 시민들을 노루벌로 오게 만들겠다는 서구청의 발상은 탁상행정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서구청 담당 관계자도 “이 구간은 실제로 시민들의 이용이 거의 없는 곳이긴 하나 테크 설치를 통해 구봉산 등산객을 노루벌 일대로 유인 할 수 있기 때문에 설치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곳 노루벌 좌안은 하천과 산이 인접해 있어 천연기념물 원앙등이 사는 서식처로 자연생태계와 경관이 매우 우수하다. 서구청의 데크로드 설치 사업은 타당성은 없고 노루벌의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훼손하는 사업으로 지금 당장 조성사업을 중단하고 일부 조성된 데크로드를 철거해야 한다.
행안부 선정 갑천누리길을 위협하는 국토부 노루벌 누리길 사업
작년 서구청에서는 하천길을 걷고 자전거 탈 수 있도록 하는 자연생태길 갑천누리길을 조성했다. 갑천누리길은 올해 행안부에서 우수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2차 사업비를 받았다. 갑천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공구조물을 최소한으로 설치해 있는 그대로의 길을 도시민들에게 안내하는 갑천누리길은 대표적인 대전의 길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갑천의 좁은 논둑길을 천천히 걷고 승용차가 아닌 대중교통과 자전거가 갑천누리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려하여 조성된 길이 국토부 누리길 사업으로 길 포장과 인공구조물 설치로 위협당하고 있다. 국토부 누리길 사업으로 이미 황토길포장 사업이 시작되었으며 서구청 내부적으로 일부 노루벌 내 차량이 교차 될 수 있도록 교차로를 조성하려는 계획까지 잡혀 있다. 이는 갑천누리길의 원래 취지와도 상충되는 사업이다. 일시적으로 차량의 통행이 쉬워지게 하는 방법은 차량의 통행을 더 빈번하게 할 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다.
노루벌의 생태계 가치는 뒷전. 한치 앞만 보고 가는 반환경적인 행정이 문제
2008년도 서구청은 ‘노루섬 개발추진’을 계획했다가 서구의회의 부결로 계획이 취소 된 적이 있다. 갑천의 가장 우수한 생태공간인 노루벌을 생태적인 가치와 위상에 맞게 생태적인 활용계획이 진행되어야 할 터인데 여전히 행정은 사업비에 맞춰 진행되는 반환경적이며 편의주의적인 행정이 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갑천 노루벌의 우수한 생태계가 보전될 수 있도록 갑천 상류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노루벌에 대한 친환경적인 행정이 모색되길 바란다. 서구청은 대전 시민의 자랑인 노루벌의 데크로드 설치를 중단하고 철거해야 한다. 무리하게 누리길 공사를 강행한다면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 시민들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이상덕, 이동규, 한원규, 정동국,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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