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와 마주치다

2011년 5월 1일 | 갑천생태문화해설사

저는 토요일 새벽부터 천둥벙개왕창 비오던 아침쯔음
비가 조금 그치기에 오전에 답사를 했는데,
안개가 자욱한 것이 신비스럽더군요.
포플러쪽 진입 세번째 물웅덩이 옆에서 고라니와 마주쳤습니다.
이 녀석 제가 옆에 오도록  놀라 당황한 듯 꿩처럼 숨어있다가
또 꿩처럼 저를 놀래키며 제 앞에서 산으로 달아났습니다.
녀석 엄청나게 큰 엉덩이를 뒤로 보여주며 겅중겅중 뛰어서…
그 녀석이 앉아있던 풀숲은 아주 커다랗게 궁뎅이를 붙히고 하룻밤을 잔 흔적이 진하게 남아잇었습니다.
풀대가 죄다 옆으로 넘어진 것이 잠버릇도 고약한 듯, 궁뎅이보다 더 넓은 면적으로…
자연하천구간에서 고라니의 똥과 발자국을 많이 봤지만, 실제 녀석과 눈이 마주친 적은 저도 처음입니다.
기분이 그만이더군요.
글구 생님들이 보셨던 꽃은 콩배, 매화말발도리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