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물 공예, 구경하세요! 5기해설사 목공예 만들다

2010년 11월 12일 | 갑천생태문화해설사

지난 11월 4일, 5기 생태하천해설사 선생님들의 만들기 솜씨를 볼 수 있었던 날^^
자연물을 이용한 공예 실습이 있었습니다. 강사는 3기 생태하천해설사인 박남희 선생님으로
산을 다니면서 꼼꼼하게 모아둔 열매, 나뭇가지, 솔방울 등을 챙겨 와주셨습니다.
아래는 생태하천해설사 5기 회장이신 전선호 회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과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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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과 사진 / 전선호 회원
생태하천해설사 3기 박남희 선배님의 목공예 만들기 실습이 있는 날.
오래간만에 정은영샘도 참가하셨고,큰소라님 섭섭하게도 야외에서 외롭게 차를 지키셨습니다.
남자가 나 혼자라서 늘 든든한 우군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함께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습지식물의 이해보다는 숲해설사로서 나무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는데 이사하는 과정에서 그만 ppt자료들을 잃어버리셨답니다.
다음에 유림공원에서 멋진 숲해설을 해주시기로 약속하셨고,열정적인 후배들을위해 아마도 수목원에도 함께 하실 것이라 믿습니다.오십의 나이에도 멋지고 힘이 넘치시는 박남희 선배님의 힘찬 강의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목공예 체험이 시작됩니다. ” 점심먹고 하실 분 알아서 하시고,집에 가실 분 알아서 가세요.”
그러나 위풍당당 5기 해설사님들 점심시간을 넘겨서도 꿋꿋하게 체험에 임하시는 모습 아름답습니다.밤새서라도 하실 기세입니다.


늘 남들이 만든 것만 쳐다보면서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했는데 설명을 듣고나니 생각보다 쉽네요.솔방울로 얼굴모양을 만들고,때죽나무로 받침대를 만들고,피복을 입힌 철사를 둥근 볼펜에 감아돌려서 모양을 만들어 세우면 간단합니다.

도토리 열매로 모양을 내고 옆에 붙인 건 모감주나무 꽃받침인가요? 그리고 눈은 쥐눈이콩이나 그 밖의 까만 열매로 붙이면 됩니다.

전지가위로 미리 때죽나무를 비스듬히 잘라오셨습니다.처음엔 무엇에 쓰나 궁금했는데 만들다 보니 참 용도가 다양하네요.나뭇잎도 만들고,개구리 다리도 만들고,코도 만들고…

참고로 전지가위는 일본제품 사용하기 싫지만 섬세한 도구는 역시 일본사람들이 잘 만듭니다.ARS란 상호가 붙어있는 ‘마데 인 제펜’이 좋습니다.값은 30,000원 정도.국산은 10,000원 정도.국산은 날이 쉽게 무디며 중간 연결쇠가 쉽게 빠집니다.짜증 지대로예요.제가 10여년 날마다 써 봐서 아는데 아래 사진에 있는 나무를 전기톱으로 자르기 어려우신 분들은 ARS상호가 붙어있는 톱이 있습니다.가격은 32,000원. 톱질을 하고 나서 국산톱은 거친 반면에 일제 ARS톱은 아주 매끄럽습니다.5기 해설사님들이 공동구매해서 함께 재료를 만들면 돈도 절약.재미는 두배.때죽 나무를 구하는게 문제인데요.제가 체구는 작아도 지게질도 해 본 놈입니다.우리집 산이 만여평 있었는데 그 곳에 있는 나무 몽땅 베서 지게로 날랐다면 믿으시려나.간벌하는 사람들하고도 제가 친하거든요.괜히 살아있는 나무 죽이지 말고,간벌현장에 가서 가져오는게 좋을 듯 합니다.


뭔 열매라고 하셨는데 알아듣지 못했네요.아무튼 요런 거 없어도 쥐눈이콩도 괜찮습니다.선배님 말씀이 걸어다니다 눈에 보이는 재료들은 죄다 지퍼백에 담아오랍니다.까만 거 눈에 많이 띄지요.

요거이 오리나무 열매.어디에 쓰면 좋을까요?

요거이 가까이 가기도 싫은 은행.그러나 그 쓰임새는 기가막힙니다.

요렇게 고무줄로 때죽나무를 종류별로 차곡차곡 정리해 놓으면 재료를 찾을 때 헤맬 일이 없겠더군요.
근데 생태하천해설사 하려면 정말 챙겨야 할 것이 많으니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을 겁니다.특히 드릴.엄청 무겁습니다.카메라,전지가위,오공본드.글루건.때죽나무.은행알.상수리 열매.이쑤시개.라이터.각종 끈.철사.솔방울.브로치.볼펜.색연필.칼.핀셋.각종 열매.여기에다 루페.곤충체집통.아이들과 놀이할 도구.쌍안경.카메라 받침대… 요렇게만 적어도 한 숨이 저절로 나옵니다.이 쯤되면 해설사가 아니라 공작소 사장님이나 철물점 사장님이라 해도 될 법 합니다.

하얀 통이 목공용 본드입니다. 205본드와 505본드가 있는데 점도에서 조금 차이가 납니다.205본드가 점성이 더 셉니다.한 봉지 사서 본죽집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플라스틱 용기에 잘 담아서 활용하거나,조그마한 비닐팩에 담아서 짜서 쓰면 좋습니다.

요런 통도 있으면 재료를 선별해서 다니기 좋습니다.

얼굴 표정들 보세요.마치 전시회 출품작 만드는 사람들 같습니다.

브로치 한 개에 80원에서 100원정도 한답니다.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기에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라 생각합니다.

은행나무 열매가 요렇게 이쁜 얼굴로 다시 태어납니다.참고로 모든 열매나 나무종류는 벌레가 섞여 올 수 있으니 전자레인지에 멸균을 하고 나서 보관해 주시면 된답니다.

5기 선생님들 작품입니다.선배님께서 많은 칭찬을 해 주셨습니다.참석하지 못한 선생님들에게 언제 시연할 기회를 갖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요런 작품들을 모아서 전시회를 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해 봅니다.안말림 여사님 생각보다 아트적이십니다.
색깔도 예쁘게  입히고…좋은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출처 : 전선호 회원 블로그 http://cafe.daum.net/gomandsonog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