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만에 찾아간 합강리는 우릴 실망시키지않았습니다.
도착했을때의 날씨는 탐조에 적당하지않은 듯 했지만 나중엔 아주 좋아서 모두 즐거웠죠.
오늘은 특히 맹금류를 많이 보았습니다. 워낙에 귀하신 몸인지라 모습 보여주는데는 인색했지만 정부장님 안내로 이름은 알게 되었습니다. 흰꼬리수리, 황조롱이, 말똥가리류. 비교적 가까이에서 모습을 보았고 크기에 감탄을 하기도 했죠.까치에게 쫒기는 말똥가리도 보았구요. 그런데 이 친구들 구별하기가 오리와는 차원이 다른 듯하여 심히 걱정됩니다. 색깔도 도감의 것과는 많이 다른 듯하고…
엄청 많은 기러기무리(큰기러기, 쇠기러기), 황오리 무리, 쇠오리, 댕기흰죽지(잠수짱!), 흰뺨검둥, 청둥, 갈매기(엄청 큰 물고기 먹느라 정신없는), 중백로, 비오리, 때까치, 딱새, 깝작도요, 그리고 합강리의 진수 댕기물떼새!!
이렇게 많은 새들의 보금자리가 앞으로 위태로워질것을 걱정한 기자 아저씨의 걱정이 기우가 아닌 듯 하여 불안하군요.
보면 볼수록 재미있어지고, 알면 알수록 부담이 커집니다. 앞으로 알아야 할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우리의 능력은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모두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다음 다음주에 씩씩한 모습으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