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공원 깊은숲속 내원사 절벽에 옥순샘이 젤먼저 나오셔 기대앉아계셨습니다.
빗속을 가로지르며 들어오는 차속에서 내리시는 선생님들.
이 빗속에도 아랑곳없이 출석에 응해주시는 샘님들이 참 고맙더군요.
너굴님이 손수 만들어 가져오신 약밥과 대추차로 참을 들고,
오랫만에 안선생님도 만나니 참 반갑더군요.
기념행사중간보고, 총무회계보고까지 끝내고 도시락베낭 모두 차에놓고 산엘 올랐습니다.
아무도 눈에 들오지않는 빈등산로.
산새마져 이 비에 보금자리로 숨어들었나.
내리는 빗소리와 샘님들 조곤거림 그리고 발자욱소리만 가득합니다.
점차 세차지는 빗줄기에 중간중간 활동하기도 쉽지않네요.
애라 그냥 정상으로만 치닫습니다.
이 비에 왠 날굿이냐 하시는데들 반해, 안선생님은 “더 좋은데요”하십니다.
도솔산 정상에 오르자 갑천과 도안뜰은 안개에 덮혀 안보이고,
이참에 대청봉이라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우산쓰고 여기 올 일은 앞으로도 절대 없을것이야…웃어봅니다.
시간이 좀 흐르니 안개가 스물스물 걷히고, 그 자리의 주인공들이 모습을 들어내내요. 역시 반갑고 어여쁜 자연하천 갑천.
가세바위쪽은 비탈이 심해 미끄러울 것 같아 내원사 돌탑쪽으로 내려갔어요. 뒤늦게 오신 방개님도 마주하고.
갑천으로 내려가면서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옛 이인세국장님과 함께했던 때를 상기합니다.
바로 이즈음이었을꺼야…하면서 그 나무, 그 풀, 그분의 이야기를 또한번씩 확인하지요.
갑천에 내려와 나무의자에서 아이들수업을 계획해봅니다.
후다닥 올라가지않아도 오르는 길은 좀 지루할 수 있겠지요.
아이들에게 올라가는 동안 덜 지루하고 힘들지않을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 끓었을 약수터옆 정자가 썰렁하네요.
여기서 점심을 오골오골 모여 먹었습니다.
안선생님이 오신다해서 그러나 오늘은 푸성귀가 귀하군요.
동물성 중에서도 바닷거리들로만 채워진 식단.
오늘의 압권은 반딧불이의 상어고기.
첨부터 제목을 말 안했으면 진즉에 바닥을 비웠을 것을…ㅋㅋㅋ
다음주에는 문화제조사에 집중하자고 하면서 역할배분과 방법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 밤까지는 각자 맡은 분량을 자료실에 꼭 올리셔야해요. 제가 화요일에 작업해서 수요일 나누어드리겠습니다.
골머리 터질 일 하나 더 만드나 했는데, 다른제안으로 일손 덜게 해주신 호랑님 정말 감샤합니다. 진심이에요.
1주년 기념으로 손수건을 선물해주신 안여종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기념행사에 내 일처럼 여기며 픽업자원해주시겠다는 말씀은 너무나도 선생님들을 감동시켰습니다. 말씀만이라도 정말 감사합니다.
비 속에서 함께한 오늘수업은 별로 활동한 거리들은 없지만, 여러모로 특별한 기억이 될 듯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특히 몸 따뜻하게 하시고 주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