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에 또,또 기름유출!

2011년 2월 24일 | 자연생태계

금강에 또,또 기름유출!

                                                                                                                                                           글/ 녹색사회국 심현정간사
2월23일 오전 8시 30분 금강 3공구에서 기름이 유출되었다.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출동했을 때 현장의 200m 밖에서도 기름 냄새가 진동을 했다.
냄새만으로도 이번 기름유출사고의 양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 방제작업하고 있는 모습
현장에 도착하니 80여명의 방제인력들이 분주하게 방제작업을 하고 있엇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황산대교에서 하류 쪽으로 2~3km 떨어진 위치의 강 중심에 준설선이 떠서 하상준설이 진행중에 있었다.
준설선에 기름을 넣기 위해서는 기름 운반선을 이용한다.
강가에서 기름 운반선에 기름을 담아 강의 중심으로 이동하여 주유를 한다.
사건이 있었던 23일에도 기름운반선에 주유를 하던 중이었고, 갑자기 운반선이 기우뚱하면서 배의 3분의1정도가 물에 잠겼다.
이 기름운반선은 2만리터의 기름을 담을 수 있는 배로, 주유구가 2개가 있는데 그 중 한 주유구가 물에 잠겼었으며, 뚜껑으로 막혀 있던 주유구도 뚜껑이 뻥~ 하고 튕겨나갔다.
3공구의 감리단장은 바로 근처에 있던 포크레인을 이용해 기름 운반선을 육지로 이양하였다.

▲기름 운반선이 육지로 이양되어 있고, 그 위에서는 환경청 직원들이 분주하게 방제작업을 지시하고 있다.

▲기름흡입기를 통해 계속 빨아내고 기름통에 담고 있다.
충청남도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100리터정도의 기름이 유출되었다고 밝혔다. 기름의 종류는 벙커A유.
유속이 급한 구간이 아니라 인근 약 400㎡ (약 120평)를 오일펜스를 쳐서 기름을 가둔 후에 흡착포와 흡착봉을 이용하여 기름을 걷어내고, 기름흡입기를 이용해서 기름을 빨아내고 있었다.
방제를 위해 당장 투입된 방제도구는 흡착포(200장짜리) 20박스, 오일펜스 23세트, 흡착봉 60박스이다.
환경청관계자는 방제도구를 더 많이 가져오라고 계속 주문하였다.

▲기름의 확산을 막기위해 오일펜스 밖으로도 놓여있는 흡착포들
물은 느리지만 계속 흐르고 있고, 오일펜스는 모든 기름을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
오일펜스 밖으로도 한 70여m 기름띠를 형성하고 있었고, 흡착포가 줄지어 놓여 있다.
100리터의 양이라고 하기엔 믿을 수 없는 모습이다. 현장에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던 사람은 족히 500~600리터는 될거라고 귀뜸해주었다.

▲유출된 기름으로 인해 물 속이 새카맣다.
기름이 유출된 지점의 물 속은 새까맣다. 처참하다.
기름유출은 수상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물 속의 어류, 어패류 뿐만 아니라 그 어류와 어패류를 먹고 사는 조류와 포유류.. 후에는 결국 인간에게까지 그 영향은 미친다.
또한 이 뿐만 물과 접해있는 토양오염도 우려된다.
오히려 수질오염처럼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제라 더 심각할 수 있다.
현장에서 방제작업을 지켜보면서 그 우려는 더 커졌다.
장화를 신고 물 속에 들어가 방제작업을 하고 그 채로 육지로 올라와 땅을 그대로 밟으니 기름으로 인한 토양오염은 확산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겠다.
금강에서 기름유출사고가 난 것은 이번으로 3번째이다.
지난 21일 충남 부여군 장암면 장하리 금강 4공구 현장 인근에서 70톤급 폐준설선이 15도 가량 기울면서 엔진오일 20리터가 금강으로 유출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충남 연기군 세종 1공구 현장에서 준설선에 기름을 공급하던 중 20리터의 기름이 하천에 흘러드는 사고도 발생했었다.
이처럼 계속되는 기름유출사고는 공정율 높이기에 혈안이 되어 밤낮으로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지만 안전대책과 환경관리는 뒷전이었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4대강사업을 무리하게 속도전으로 강행한다면 이번과 같은 기름유출사고와 같은 대형 환경사고는 계속될 것이다.
이번 기름유출사고와 관련해 즉각 정확한 진상을 규명하고 철저한 방재를 실시해야한다.
무리한 공사로 계속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충청남도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사업권을 반납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4대강을 죽이고 있는 4대강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현장에서 1시간이 조금 넘게 있었는데, 기름냄새로 머리가 지끈거렸다.
24일 오늘도 계속 방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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