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에게 드리는 긴급 호소문

2008년 4월 8일 | 자연생태계

[유권자에게 드리는 긴급 호소문]

유권자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만이 금강운하·한반도 대운하를 막을 수 있습니다!

18대 국회의원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총선은 금권과 관권이 판치는 반칙선거, 정당 내 계파간의 갈등이 폭발한 이전투구의 장이라고 국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선거판이 이러하니 대선 직후에 실시하는 선거인데도 18대 총선의 투표율이 역대 어느 투표율보다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정책선거는 구호로만 그치고 국민들의 생활상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잔치판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서 최고의 쟁점은 한반도 대운하입니다. 총선 국면에서 국민적 관심사도 운하 추진 여부에 모아졌습니다. 따라서 이번 총선은 한반도 대운하가 유일하게 쟁점이 된 대운하 총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국민적 관심을 수렴하여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금강운하 대상지역인 대전, 충남, 전북의 국회의원 후보자 94명에게 금강운하와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발송하고 이들의 답변 결과를 지난 4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였습니다. 운하를 걱정하는 유권자들에게 운하에 대한 후보자들의 태도는 투표에서 결정적인 선택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제18대 총선 투표율은 역대 선거 사상 가장 낮을 것이라 예측되어 금강운하와 대운하 백지화라는 국민적 바램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되었습니다. 낮은 투표율은 이번 총선의 유일한 쟁점인 운하문제가 투표행위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결국 투표를 통해 운하를 찬성하는 후보자를 심판하지 못하고 운하공사를 강행하려는 정부의 의지에 날개를 달아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결국 국토와 강 생태계를 도륙하고 문화와 경제를 파괴하는 잔혹한 참상을 선거를 통해 승인하게 되는 셈입니다.
‘금강뱃길복원사업’이라는 말장난으로 포장한 금강운하 공약이 버젓이 집권여당의 공약집에 담겨져 있고 국민들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은밀하게 운하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행태로 볼 때, 운하 찬성 후보자가 대거 당선이 되면 정부는 갖은 수단과 교활한 방법을 다 동원하여 기어이 운하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어느 선거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이번 총선이야 말로 우리 국토와 역사ㆍ문화, 그리고 경제, 이 모든 것들을 소수 개발세력의 이익에 봉헌하느냐 마느냐라는 국운이 달려있는 선거입니다. 따라서 유권자 여러분께서는 정치권에 대한 환멸 때문에 투표를 포기하면 안 됩니다. 투표를 포기하고 선거를 통해 운하 찬성 후보자들을 심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곧 운하특별법을 제정하는 18대 국회를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시민여러분, 유권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간절히 호소합니다.
운하가 걱정이 되신다면 내일 투표장에 가셔서 꼭 투표를 통해 운하 찬성 후보자들을 심판해 주십시오. 아름다운 금강이 골재채취로 뒤집어지고 콘크리트 수로로 뒤바뀌어지는 것을 정녕 원치 않으신다면 반드시 투표장으로 발걸음 하셔서 운하를 걱정하는 여러분의 마음을 투표행위로 표현해주십시오. 60%가 넘는 운하 반대 여론을 묵살하고 때로는 비밀리에, 때로는 거짓말로, 때로는 강압적으로 운하공사를 추진하는 정부에게 경종을 울려주십시오. 운하반대라는 다수 국민의 여론을 수용하여 운하정책을 철회하지는 못할망정 운하의 운자만 나와도 쉬쉬하면서 총선이후 거대여당이 되고나서 어떻게 해보자는 심보의 집권여당에게 국민의 뜻을 분명히 보여주십시오.
4월 9일, 운하 찬성 후보자를 심판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산천과 산하를 구하는 조용하지만 장엄한 국민의 승리, 정부의 운하 정책에 대한 국민의 위대한 불복종으로 역사는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2008년 4월 8일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