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 자전거 순례를 다녀와서…

2003년 8월 9일 | 갑천자전거순례

“자전거를 타고 갑천을 따라 내려온다고?? 재밌겠는데!!”
엄마께서 나에게 대전충남 녹색연합에서 주최하는 갑천 자전거 순례를 가면 어떻겠냐고 물어 보셨을때 한 말이다.
8월1일부터 8월3일(2박3일)동안 갑천을 쭉~ 따라 내려 오면서, 참 좋은 경험을 했다. 내가 자전거 타는것과 자연을 관찰하는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모든것에 만족했다. 그런데 햇빛아래 너무 오래 있었더니 타서 어깨와 팔이 완전히 구별된다. 그래서 집에와서 오이팩, 감자팩 등등 별것 다했다. 나중에는 코가 갈라져 껍질이 벗겨져서 보는 사람마다 한번씩 웃고 지나갔다. 하지만 창피하지가 않았다. 왜냐, 내가 그정도로 신나게 배우고, 놀고 왔다는 증거이어서 이다. 자신들은 이런곳 한번도 못가봤으면서……
나는 옛날에 ‘갑천’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면 더러운 똥물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는것을 이번 자전거 순례로 부터 알게됐다. 상류로 올라갈수록 4급수→3급수→2급수→1급수 이렇게 된다고 한다. 이번 자전거 순례 하면서 많은 생물들과, 다양한 사실들을 알았다. 왜개연꽃, 부들, 측범 잠자리, 검은말, 밀잠자리, 창포, 각시붕어, 붕어, 모래무지, 파리매, 갈겨니, 말조개, 재첩, 도라지꽃 등을 보았고, 하천 옆에있는 콘크리트 벽이 풀들을 자라지 못하게해서 물고기 들이 장마가 오거나 할때 피할 자리가 없어서 때죽음을 당하게 한다는 사실, 버들치가 왜 제주도에 있는지등등 좋은 사실들을 많이 알았다. 이제부터라도 갑천을 보호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한번 깨달았다. 그런데 우리가 자연을 왜 지켜야할까?? 그것은 우리도 다 자연속에서 태어났고, 자연이 한번 망가지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격이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