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놀이시설 중심 테마파크를 만드는 오월드 재창조 사업에 반대한다. 전시된 생명들의 존엄성 보장의 책임이 있는 공영동물원의 역할을 외면하지 말라!

2026년 4월 6일 | 메인-공지, 자연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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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시설 중심 테마파크를 만드는 오월드 재창조 사업에 반대한다.
전시된 생명들의 존엄성 보장의 책임이 있는 공영동물원의 역할을 외면하지 말라!

 

지난 2026년 3월 16일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충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도시공사의 중점 사업으로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꼽았다. 정국영 사장은 2031년까지 총 3,300억 원을 투입해 오월드를 국내 대표 테마파크 수준으로 만들겠다며, 기존 버드랜드 부지에 초대형 롤러코스터 4기를 포함한 익스트림 어뮤즈먼트 구역을 만들고, 늑대사파리와 연계한 글램핑장과 워터파크 설치, 사파리 면적 확대 등 체험형 관광시설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문산과 오월드,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등을 연결하는 관광 동선 구축을 위해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등 관광형 교통수단 설치 계획을 밝혔다.

2025년 12월 23일, 오월드 재창조 사업 계획이 이장우 시장의 시정 브리핑에서 언급된 이후부터 공영동물원으로서의 역할을 저버리는 사업 방향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해당 사업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야생동물을 한낱 오락시설의 부속품이나 체험 인형 따위로 취급하면서 공영동물원의 존재 이유를 망각했기 때문이다. 공영동물원은 오직 자본의 이익만 좇아 동물을 사적 소유물로 대하는 민간 동물원과 설립 기반, 운영 목표, 존재 이유가 다르다. 공영동물원은 종 보존, 연구, 교육을 주요 역할로 삼고 멸종위기종 보존뿐 아니라 그들의 서식지 보전까지 고려한 연구를 진행하고 동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생물다양성의 중요성 등에 관한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대전오월드는 민간기업 테마파크를 모델로 하여 놀이시설과 여러 동물을 한꺼번에 모아 놓고, 야생동물들의 서식환경과 괴리된 환경의 사파리를 버스를 타고 관람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공영동물원의 본래 기능과 역할을 방기한 채 동물들을 오락거리로 소비하고, 시민들에게 그런 인식을 심어주는 대표적 공영동물원으로 전락했다. 지금도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 동물을 한낱 오락시설의 부속품으로 취급하는 대전도시공사의 인식 수준이 바뀌지 않는 한, ‘오월드 재창조 사업’으로 적자 해소는커녕, 시민들의 외면으로 경영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 명백하다.

대전도시공사는 동물복지 강화라는 동물원 운영 방향의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운영 주체로서 공영동물원의 역할과 책임을 고민하기 바란다. 대전 인근 공영동물원인 청주동물원은 동물의 생태환경을 고려한 사육환경 개선과 외래 동물의 비번식, 민간동물원에서 방치된 동물의 구조와 돌봄, 다친 동물들의 보호소로 전환하여 운영되며 오히려 기존의 단순 관람형 동물원으로 운영될 때보다 방문객이 20~30% 증가했다. 이는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성장한 우리 사회에서 시민들이 공영동물원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2023년 12월 개정되고 5년의 유예기간을 두었던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동물의 생태에 맞지 않는 장소에서 운영하던 민간동물원들이 2028년 12월 이후 동물원 허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문을 닫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에서 수십만 마리의 동물이 유기되거나 안락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영동물원이 준비해야 하는 역할은 분명하다. 

‘오월드 재창조 사업’은 인간에 의해 구경거리로 소비되고 버려질 동물을 보호하고 돌보며 시민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소로의 전환하는 긍정적 사례가 될 수도 있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진심으로 “공기업의 역할은 단순히 시설을 건설하거나 사업을 수행하는 데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시민 생활과 지역 발전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면, 보문산의 야생생물 서식지를 훼손한 자리에 동물을 학대하는 시설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존엄을 깨닫고 생명 존중을 배우는 장소를 시민에게 제공하기 바란다. 

 

2026년 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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