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와 폐사로 드러난 준설의 결과!
또다시 55억 준설 강행하는 대전시를 규탄한다
돌아온 백로마저 떠나게 할 생태 파괴 행정 즉각 중단하라!
무분별한 준설의 결과는 확인됐다. 녹조가 번지고, 물고기가 죽어 나가고 있다. 3월 20일 모니터링 결과, 대전천 일대에서는 녹조 사체가 대량으로 쌓여 있고, 어류 폐사체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수질 문제가 아니라, 하천 생태계의 자정능력이 무너졌다는 신호다.
원인은 분명하다. 대규모 준설로 하천 바닥의 저서생물과 미생물 군집이 파괴되면서 자연정화 기능이 약화되고, 유속 변화와 체류시간 증가로 인해 부영양화가 가속된 것이다. 이러한 조건은 녹조 발생과 산소 고갈을 유발하며, 결국 물고기 폐사로 이어진다. 2025년 12월 겨울 철새 모니터링 결과를 통해 준설 이후 생물다양성이 급감했음을 확인했고,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통해 대전시 준설이 법을 위반한 ‘위법 준설’이었음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는 반성은커녕, 55억 원 규모의 3차 준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생태계 훼손의 결과가 눈앞에 드러난 상황에서 동일한 사업을 반복하는 것은 과학도, 상식도 아닌 행정 폭주다. 더 아이러니한 사실은, 이런 상황에서도 생명은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노란 가락지를 부착한 백로가 다시 대전 하천으로 돌아온 것이 확인됐다. 한때 구조되어 방생된 개체가 다시 이곳을 찾았다는 것은, 하천이 여전히 먹이터이자 번식의 공간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준설은 그 가능성마저 끊어내고 있다. 하천 바닥을 뒤엎는 준설은 어류와 수서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이는 곧 백로와 같은 상위 포식자의 먹이 기반 붕괴로 이어진다. 번식기를 앞둔 시기의 공사는 단순한 교란이 아니라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행위다. 이미 수달 서식지는 훼손되었고, 모래톱과 습지는 사라졌으며, 물고기는 죽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또다시 준설을 반복하는 것은 ‘재해 예방’이 아니라 생태계 파괴의 반복일 뿐이다. 대전시는 지금이라도 무너진 하천을 더 파헤칠 것인지, 아니면 회복시킬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대전시는 3차 준설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녹조 발생과 어류 폐사에 대한 원인 조사와 책임을 명확히 하라.
하나. 준설 중심 정책을 폐기하고 생태 복원 중심의 하천 관리로 전환하라.
하나. 번식기 야생생물에 피해를 주는 모든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2026년 3월 23일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