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시장은 비극적 수해를 정치적 홍보에 이용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지난 16일과 17일에 걸쳐 내린 비로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대규모 수해로 국민적 고통이 가중되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해 삶의 터전을 잃고 절망에 빠져 있다. 지금도 그 위험이 끝나지 않았다.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수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응원하고 일상으로 복귀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이장우 시장은 “3대 하천 준설 덕분에 물이 잘 빠져나가 대전에는 홍수가 없었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본인의 치적을 홍보하고 추가 준설을 언급하고 있다. 이는 본질을 흐리고,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을 통해 시민들을 기만하려는 무책임한 말이다.
준설이 홍수 예방에 기여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 선동이다. 대전에 내린 비는 17일 기준 168mm에 불과했다. 같은 날 청주 240mm, 서산 426mm, 홍성 353mm 등 타 지역의 강우량과 비교할 때 대전의 강우량은 현저히 적었다. 객관적인 강우량 수치만으로도 대전이 피해 없다고 주장하는 일이 얼마나 논리비약인지 알 수 있다. 대전의 제방은 200년 빈도로 설계되어 있고, 24시간 기준 347mm까지 견딜 수 있도록 시공되어 있다. 심지어 여유고로 1m가 더 높게 쌓여 있다. 애초에 168mm의 강우량은 제방이 충분히 감당할 수준인 것이다. 만약 서산이나 홍성처럼 대전에 폭우가 쏟아졌다면, 준설 여부와 관계없이 대전 역시 대규모 수해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이장우 시장은 ‘더 확실한 하천준설’을 언급하며 준설이 마치 홍수의 엄청난 대비책이나 되는 것처럼 시민들을 속이고 있다. 대전시가 240억 원을 들여 진행한 준설 사업은 홍수 예방 효과가 단기적이고 매우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심지어 환경영향평가나 효과 분석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대규모 준설이 강행되었다. 홍수 피해 예정지가 아닌 교각의 안전성만을 근거로 준설을 벌인 것은 애초에 홍수 예방과는 무관한 불필요한 토목공사였음이 명백하다. 또한 시민 사회와의 협의 절차도 없이 막가파식으로 진행되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부적절한 과정과 내용으로 비판에 직면하자, 이제 와서 전국적인 수해 상황을 이용해 준설 사업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것은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지금은 수해민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할 때이다. “우리 지자체는 괜찮다”며 자랑할 시기가 아니다. 재작년 청양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한 김기현 대표와 정진석 당시 지역구 전 의원이 여론의 질타를 받은 일을 기억하길 바란다. 김기현 대표가 재정을 투입해서 피해를 복구하겠다며 공치사를 했고, 정진석 전 의원은 ‘박수 좀 쳐 주세요.’라며 수해를 입어 좌절한 주민들을 모욕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장우 대전시장은‘본인 홍보’나 ‘더 확실한 하천준설’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수해 입은 충청권을 더 살피길 바란다. 타 지자체의 피해에 대해 수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에 행정 협조를 통해 대전시의 자원과 인력을 배분해 도와야 한다. 고통받는 이재민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고민하는 것이 시장의 본분이다.
우리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러한 본분을 망각하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이장우 시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효과도 없으며 단기적이고 단순한 준설을 강행하고 이를 홍보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기후위기에 대비하여 시민들이 물난리로 고통받지 않도록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치수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위해 시민 사회와 투명하게 소통하라.
2025년 7월 18일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참고. 이장우 시장 글과 캡처본
‘지난 일요일부터 산발적으로 오던 비가 어제부터 장대비가 되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 열심히 #3대하천_준설사업 을 진행한 덕에 아직까지는 물이 범람하지 않고 금강으로 잘 빠져나가는 것 같습니다 작년 여름 범람할 뻔 했던 갑천 원촌교 밑을 걷다보니 작년, 재작년 아찔했던 #장마기간 이 생각났습니다. #치수 는 시민들의 #안전한_삶 을 위해 망설임 없이 추진해야 하기에 이번 장마 기간이 지나고 좀 더 확실하게 #하천준설 을 진행하겠습니다. 다시는 #물난리 로 대전시민 여러분들께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