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와 야생이 사라진 세상은
과연 어떤 곳이 될까? 있으라 하라
그곳에 있으라 하라, 습지와 야생을
들풀과 길들이지 않은 땅이여 그곳에 영원히 있으라 하라”
- 제러드 맨리 홉킨스, <인버스네이드 Inversnaid>
2월의 마지막 날, 녹색평론 읽기 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 <나방의 눈보라> 맨 처음에 나오는 시입니다.
<나방의 눈보라>는 영국 저널리스트 마이클 매카시가 쓴 환경 에세이로, 생물다양성 상실, 생태학살과 서식치 파괴 등의 딱딱한 이야기들을 전문가의 말을 빌려 시적으로 풀어내는 책입니다.
영국 작가의 책이지만, <나방의 눈보라>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현장 중 하나가 새만금입니다.
새만금의 거대한 생태학살 앞에 같은 지구에 사는 동료로서, 같은 인간종으로서 저자가 느끼는 상실감과 절망감, 분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국 작가라면 정제했을지도 모를 거친 말들도 나오고요. 모임원들도 책을 읽으며 새만금이라는 곳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여전히 싸우는 그곳은 얼마나 많은 생명의 것인가 떠올리며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2월에는 새로운 멤버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더 많은 분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기뻤어요.
녹색평론 읽기 모임은 3월에도 계속되니, 편히들 오세요.
새로운 분들 언제나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