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보 수문 운용으로 반복적으로 멸종위기종 서식지 훼손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한 환경부 장관 규탄한다
국가 명승 고마나루에 악취가 진동한다. 지난 4월, 환경부가 공주보 수문을 닫으면서 공주 고마나루 모래사장은 다시 수몰됐다. 2019년부터 지역 문화제 개최를 명분으로 반복적으로 수문을 운용하면서 이미 펄이 쌓여 사라진 고마나루를 명분없이 또다시 수몰시켰다. 이제 세종보마저 닫히면, 4대강 16개 보 중 개방 모니터링을 통해 자연성 회복을 확인 할 수 있는 곳은 모두 사라진다.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를 개방하면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파괴된 금강은 빠르게 자연성을 회복했다. 모래사장과 자갈밭, 여울이 회복되면서 흰수마자, 흰목물떼새, 미호종개, 수달 등 자취를 감췄던 야생동물들이 속속 돌아오기 시작했다. 공주보 상류 정안천 합수부는 공주보 수문을 닫으면 수위 상승 영향을 직접 받게되는 곳으로, 보 개방이후 흰수마자의 서식지로 회복된 곳이다. 환경부는 2021년 11월 백제문화제 사후모니터링 결과로, 공주보 수위 상승으로 흰수마자 서식에 악영향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부는 2022년과 2023년, 반복적으로 수문을 담수하고, 사후모니터링 결과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또한, 공주보 개방 이후 회복된 고마나루 모래사장과 자갈밭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흰목물떼새의 산란 서식지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반복된 공주보 담수로 인해 고마나루 모래사장에 펄이 쌓이면서, 물떼새 산란, 서식에 적합하지 않는 환경으로 훼손되었다.
세종보에서 합강 습지까지 형성된 하중도 또한 흰목물떼새 등 물떼새의 주 산란 서식지로 활용되고 있다. 세종보 바닥보호공 인근에는 수달발자국과 배설물이 즐비하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에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보호는 커녕, 멸종을 부추기고 있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매년 보 개방 모니터링을 통해 멸종위기종과 야생생물 서식에 대한 자료를 환경부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알면서도 아무런 대책없이 보 운용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환경부를 고의적으로 훼손을 자행하는 확신범으로 고발한다.
5월 초로 발표했던 세종보 재가동은 6월 12일 현재까지 진행되지 않았다. 우리는 세종보 재가동에 반대하며 세종보 300m 위치에 천막을 치고 45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45일동안 금강을 지켰다. 우리는 금강을 포기하지 않는다. 환경부는 당장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죽음으로 내모는 보 재가동을 중단하라. 사법부는 환경부가 자행하는 생명 학살을 엄중하게 판단하고 중벌을 내리기를 촉구한다.
2024년 6월 12일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