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금강 물떼새 서식지 모니터링 결과, 보 운영으로 산란 서식에 큰 장애 발생

2023년 5월 9일 | 금강/하천, 메인-공지, 자연생태계

금강 보 개방 이후 산란 번식위해 돌아온 물떼새

산란 서식지 펄밭으로 훼손되어 번식에 장애 발생

4륜 오프로드 차량 진입 등 위협에 대책 마련 시급

◯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월 19일, 4월 24일, 5월 4일 3차례에 걸쳐 금강 꼬마물떼새 산란·번식 현장모니터링을 진행하고, 보호 푯말을 설치했다. 금강 보 개방 이후 회복된 모래톱 등에서 무분별한 수문 운용, 금강 개발행위 등 지자체 개발사업은 물론, 4륜 오토바이나 골프를 치는 등의 불법 행위로 꼬마물떼새의 번식지가 훼손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번식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서식지를 지키기 위한 푯말설치를 진행했다.

◯ 모니터링 결과 유구천 합류지점에는 6쌍, 청벽에서 3쌍의 번식을 확인했다. 하지만 고마나루의 경우는 1쌍 번식이 전부였다. 이렇게 확인된 번식지에 ‘물떼새 산란지’라는 보호 푯말 4개를 세웠다.

◯ 물떼새는 보 개방 이후 회복하는 금강으로 돌아온 상징적인 야생생물이었다. 작년과 제작년 모니터링 결과 고마나루에는 꼬마물떼새 약 6쌍 이상이 늘 번식했고, 멸종위기종인 흰목물떼새 역시 3쌍 이상 번식해왔다. 올해 모니터링을 진행한 3지역 모래톱 면적은 청벽이 약 21,555㎡, 유구천합류지점이 약 78,971㎡, 고마나루가 약 102,034㎡으로, 단순 면적만을 비교하면 고마나루에서 가장 많은 번식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올해 고마나루는 번식지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 지난해 6월 가짜 가뭄대책과, 10월 백제문화제 유등 설치 명분의 공주보 일시담수 두 차례 진행으로 고마나루의 모래톱이 펄밭으로 훼손되면서, 올해는 꼬마물떼새와 흰목물떼새의 번식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했다. 기후위기 시대 생물다양성의 확보와 자연생태 보전을 책임져야 할 환경부의 시대착오적 결정으로 꼬마물떼새와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의 생육환경이 훼손된 것이다.

◯ 고마나루에 쌓인 펄에는 이제 풀이 자라면서 육화가 진행되고 있다. 대전과 공주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래톱을 돌려놓기 위해 네 차례에 걸쳐 펄 걷어내기를 진행했지만 드넓게 뒤덮인 펄을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래톱이 회복되지 않으면 꼬마물떼새와 흰목물떼새는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이에 대해 공주시와 환경부는 마땅히 책임감을 가지고 고마나루 회복에 나서야한다.

◯ 또한 이런 무지한 결정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 보 활용론을 부추기는 일부 세력의 선동 역시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2012년 완공된 이후 30만마리의 물고기 떼죽음과 녹조라떼, 큰빗이끼벌레, 붉은깔따구와 실지렁이가 창궐한 병든 금강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모래와 자갈, 여울과 풀이 어우러져 꼬마물떼새와 흰몰물떼새가 공존하는, 흐르는 금강이야말로 진정한 강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강의 정치적 이용을 중단하고, 강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건강한 강으로 회복할 수 있기를 촉구한다.

2023년 5월 9일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물떼새 산란 번식지모래사장을 뒤덮은 펄밭위로 식생이 활착되고 육화되는 고마나루물떼새 보호 표지판 뒤로 보이는 오프로드 차량 흔적  갓 태어난 아기물떼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