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무인단말기 우리가 바꾼다! 키오스크 모니터링 결과 발표

2022년 10월 26일 | 메인-공지, 시민참여

키오스크 모니터링 결과 발표
키오스크 설치매장 14%만 개인컵(텀블러)으로 주문가능
키오스크 텀블러 설치 항목 추가해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022년 8월 16일부터 10월 7일까지 ‘우리 동네 무인단말기 우리가 바꾼다’ 라는 제목으로 대전시 커피전문점 · 패스트푸드점 45곳(28개 브랜드)의 키오스크 내 텀블러 선택 가능 여부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45곳 중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곳을 제외하고 43개 업체의 키오스크 시스템 내 텀블러 선택 기능 유무 여부를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키오스크 설치 매장 14%만 개인컵(텀블러) 주문 가능

모니터링 결과 키오스크에서 개인컵 주문이 가능한 매장은 6곳으로 약 14%에 불과했다. 대개는 매장 내 일회용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텀블러 이용을 위해서는 별도로 계산대에서 요청해야 했다.

매장 내 개인컵 할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모니터한 결과 93%가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답했다. 안내문과 안내방송을 통해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불과 3곳으로 7%에 지나지 않았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시민들은 개인컵과 매장 내 다회용컵 사용으로 플라스틱 저감 실천에 나서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은 여전히 부족하다. 키오스크 주문은 확대 되고 있지만 키오스크에서 개인컵 사용은 선택조자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이 키오스크 시스템에 개인컵 사용 선택값을 추가하고 개선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개인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조차 일회용컵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개인컵 사용을 위한 제도 마련과 할인 혜택 강화되어야

개인컵 할인 정보 제공에 대해 모니터한 결과 43개의 점포 중 단 3곳만 안내문 부착과 방송을 하고 있었다. 개인컵 선택은 가능하지만 할인이 되지 않는 매장도 있었다. 할인 금액 또한 500원에서 100원까지 브랜드 별로 상이했다. 일회용품 사용 저감을 위해서 기업과 정부는 시민들이 개인컵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개인컵 활용을 적극 독려하고 이용 시 할인가격 상향 등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일회용컵 저감에 나서야 한다. 특히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은 19개 브랜드의 선도적인 역할이 시급하다. 모니터링단이 모니터링한 키오스크 설치매장 43곳중 자발적 협약을 맺은 21곳이 포함되어 있다. 21곳 중 키오스크내 개인컵 선택이 가능한 곳은 4곳(2개 브랜드)에 불과했다. 협약 브랜드의 시스템 개선은 다수의 매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환경부 또한 일회용컵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위한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다.

모니터링 참가 인증샷

지난 8월 31일 발표한 사단법인 녹색연합 동일 설문조사(서울, 경기지역)에 따르면 ‘키오스크에서 텀블러 선택이 가능하다면, 텀블러를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91.6%였다. 개인텀블러의 사용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지금보다 할인 혜택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55.8%, 할인 강화시 텀블러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97.2%였다. 대전 모니터링에 참여한 시민들은 인증샷을 통해 텀블러 이용을 촉구하는 액션에 동참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지난 2022년 6월에 시행될 예정이었던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12월로 미루더니 12월 2일부터 전국 시행이 아닌 제주도와 세종에서 축소 시행하기로 발표했다. 반납 방식 역시 구매 브랜드 매장에서만 반납 가능한 방식으로 사실상 후퇴했다. 지난 10월 21일에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등 종합 감사에서 한화진 장관은 일회용컵 보증금제의 전국 단위 시행이 2024년 이후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도 사업 기간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기간을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최소 1년 이상은 돼야 한다’ 고 말해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에 대한 환경부의 의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후위기 시대, 플라스틱 오염은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정부도 보증 없는 일회용컵 보증금제, 과연 제주도와 세종시만이라도 보증금제는 안착할 수 있을까? 많은 시민들은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을 덜 쓰기 위해 일상에서 불편함을 감수하며 노력하고 있다. 더 이상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시민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

 

2022년 10월 26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 문성호 김은정 이재영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