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2022 제12회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 결과, 대전지역 24지점에서 법적보호종 멸종위기2급 맹꽁이 서식 확인!

2022년 8월 10일 | 맹꽁이생태모니터링, 메인-공지, 자연생태계

 

<은구비공원 초지에서 발견한
맹꽁이 성체>
<원앙초등학교 배수로에서
발견한 맹꽁이 올챙이>

 

2022 12회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 결과 발표

대전 도심 총 25곳에서 법적보호종 멸종위기 2급 맹꽁이 서식 확인!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6월 11일부터 7월 24일까지 2022년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을 대전시민 및 회원 54명과 진행했다. 맹꽁이 서식지 총 65지점 중 38지점을 조사한 결과 총 25지점에서 기후변화지표종인 맹꽁이(멸종위기 2급)의 서식을 확인했다.

‘맹꽁이 생태모니터링’은 12년째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 시대에 빠르게 멸종되고 있는 양서류 중 기후변화지표종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Red List)’에 올라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되어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맹꽁이를 시민들이 직접 맹꽁이 서식지를 파악하고 서직지 주변 환경을 조사하여 보전가치와 위험요인 등을 확인하는 시민참여형 환경운동이다.

‘2022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모니터링’은 맹꽁이 서식이 확인된 지점을 모니터링 하고 신규 서식지를 찾아보는 활동이다. 모니터링은 맹꽁이 서식여부를 포함, 서식지의 환경변화 및 환경훼손 요인 등을 기록했고, 기록된 내용은 서식지 보전을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맹꽁이 서식지 25지점 중 유성구 14지점, 서구 8지점, 대덕구 3지점 확인

대전지역에서 맹꽁이 서식이 확인된 25지점은 유성구 14지점, 서구 8지점, 대덕구 3지점이다. 이 중 2022년에 새롭게 발견된 지점은 9지점으로 유성구 3지점과 서구 6지점이다. 맹꽁이 서식 확인은 조사자가 맹꽁이 알, 올챙이, 성체를 찾아보고 맹꽁이 울음소리와 그 모습을 녹음 및 녹화한 후 맹꽁이 전문가인 문광연 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전 중일고등학교 생물교사)에게 검증 받았다. 검증받은 25지점의 맹꽁이 서식지 유형은 아래 <표-1>과 같다.

<-1>2022 12회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모니터링에서 확인된 서식지 유형과 관찰형태

번호 상세위치 서식지유형
1 유성구 구성동 카이스트 서측 학생회관 배수로
2 구성동 (신규)카이스트 진리관 앞 초 지
3 구성동 (신규)카이스트 기숙사 백로 서식지 옆 배수로
4 노은동 노은중학교 배수로
5 노은동 선사박물관 배수로
6 덕명동 은구비공원 배수로, 습지, 초지
7 도룡동 대덕초등학교 배수로
8 도룡동 대덕초등학교에서 대덕고등학교 가는 길 배수로, 초지
9 도룡동 대덕고등학교 배수로
10 도룡동 스마트시티 2단지 배수로
11 도룡동 스마트시티 5단지 배수로
12 어은동 어은초등학교 배수로
13 어은동 어은중학교 배수로
14 성북동 성북로 301번길 논 논습지
15 서 구 관저동 원앙초등학교 배수로
16 도안동 (신규)갑천 친수지구 4블럭 산책로 배수로 배수로
17 도안동 (신규)갑천 친수지구 5블럭 남쪽 끝 배수로 배수로
18 도안동 (신규)호수초등학교 배수로 배수로
19 만년동 한밭수목원 동원 방문자종합안내센터 배수로
20 만년동 (신규)한밭수목원 동원 대전사랑동산 배수로
21 월평동 다모아아파트 뒤 둔치 습 지
22 용문동 골든메디컬데이케어 앞 유등천 둔치 초 지
23 대덕구 문평동 맹꽁이 공원(갑천-금감 합류점) 습 지
24 문평동 드론공원 습 지
25 미호동 넷제로공판장 뒤 작은 습지 습 지
2022년 대전지역 맹꽁이 서식 확인 총 24지점

서식지 유형을 보면 배수로 18지점, 습지 6지점, 초지 4지점(중복 포함)으로 도심 속 맹꽁이 대부분이 배수로에서 서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맹꽁이는 야간에 초지, 습지, 둠벙 주변에서 생활하다 주간에는 땅 속에 들어가 휴식을 하고 장마기간에 산란을 하기 때문에 맹꽁이 서식지를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과거 서식지 현황도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채 도시가 개발되면서 맹꽁이 서식지는 소리없이 사라져 갔다. 이에 맹꽁이는 생존전략으로 서식지 위험이 그나마 적은 배수로로 이동하여 산란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대학교(KAIST) 배수로에 맹꽁이 사다리를 만들다.

2021년에 대전충남녹색연합은 한국과학기술대학교(이하 카이스트)에 카이스트 맹꽁이 서식지인 배수로에 ‘맹꽁이 사다리’ 설치를 제안한 결과 2021년에 1차 사다리, 2022년에 2차 사다리까지 설치를 완료했다.

<배수로 집수정에 설치한
1차 맹꽁이 사다리>
<배수로 벽면에 설치한
2차 맹꽁이 사다리>

1차 사다리는 집수정에 산란을 한 맹꽁이가 배수로까지 나올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이고 2차 사다리는 배수로를 기어 올라올 수 있도록 돌기 형태로 만든 것이다. 1, 2차 사다리는 카이스트 시설팀의 적극적인 협조와 카이스트 생태 동아리 ‘숲’ 학생들의 참여로 만들어 질 수 있었다. 올해 산란한 맹꽁이와 아성체가 된 맹꽁이 모두 ‘맹꽁이 사다리’로 이동하는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했다. 배수로에 설치한 사다리가 양서류가 이동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죽음의 배수로에 양서파충류 길을 만들어야 한다.

양서파충류에게 ‘ㄷ’자 배수로는 죽음의 배수로이다. 매끈한 벽면과 깊이 30cm이상 이면 대부분의 양서파충류는 나오지 못하고 그 곳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도심, 농촌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배수로가 ‘ㄷ’자 배수로로 되어 있다. 그러나 배수로에 이런 사다리를 설치한다면 배수로에 갇힌 양서파충류들이 빠져나올 길을 만들어 맹꽁이를 포함한 양서파충류를 보호할 수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022년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 결과를 대전시와 5개 구청에 전달하고 맹꽁이 서식지 중 보전할 수 있는 선정하여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서식지 조성을 제안하고 협의하려 한다.

대전에서 맹꽁이는 여름 장마철에 도심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야생동물이 되어가고 있다. 맹꽁이를 보호하는 것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지키는 것을 넘어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무분별한 개발로 기후위기 시대를 맞이했고, 기상이변으로 대처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한다면 우리 주변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맹꽁이의 존재,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의미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2022년 8월 10일

대전충남녹색연합

󰋫 문의 : 김성중 책임활동가 042-253-3241 010-2626-8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