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4월 30일 ‘세계 개구리의 날’, 대전시 양서류 서식지 보전 대책 마련 시급

2022년 4월 28일 | 메인-공지, 자연생태계

430일 세계 개구리 보호의날

기후위기, 도심 확장에 대해 서식지 보전 대책 필요

2년간 대전시 도심 개발, 로드킬 등 산란 서식지 훼손 사례 다수

 

두꺼비 로드킬 배수로에 갇혀 폐사한 참개구리

매년 4월 마지막 주 토요일은 ‘세계 개구리의 날(SAVE FROGS DAY)’로, 개구리 및 양서류의 보전을 위해 2008년부터 시작됐다. 개구리 등 양서류는 물과 뭍을 오가며 서식하는 종으로, 인간에게 질병을 옮기는 해충을 잡아먹고 상위 포식자에게는 먹이원이 되는 등 생태계에 중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오염 및 기온의 변화에 민감해 계곡산개구리, 큰산개구리, 청개구리 등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속적인 양서파충류 산란 서식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매년 빨라지는 산란 시기, 반복되는 로드킬 등의 문제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2022년 모니터링에서는 기후위기로 인한 양서파충류의 생태변화 문제뿐 아니라, 각종 시설물 신설 및 관리 미흡으로 인한 서식지 훼손 사례가 다수 발견되었다. 대전 동구 세천저수지의 경우 큰산개구리의 대형 산란서식지로, 하천 인공시설물로 인해 산란과 부화 후 이동하는 유생들의 이동에 제약이 있어 이동사다리를 설치했다. 그러나 인근 도로변 로드킬과 주차장 배수로에 수백마리의 큰산개구리가 고립되는 등의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대덕구 읍내소류지의 경우, 두꺼비의 대형서식지로 산란 전후 저수지와 산림을 이동하는 개체의 로드킬이 다발하는 지역이다. 이에 대덕구와 협의를 통해 로드킬 안내표지판, 양서류 서식 안내 표지판 등의 설치를 마쳤고, 안전한 통로로의 유도를 위한 펜스 추가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유성구 방동저수지 또한 두꺼비의 대형 산란 서식지로 로드킬 다발지역이다. 유성구는 뒤늦게 현수막을 설치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는 않았다.

이뿐 아니라, 최근 새롭게 조성된 추동 습지 인근의 한터 주차장의 경우 주차장을 둘러 설치된 배수로에 개구리들이 갇혀 폐사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와 같은 시설물 설치 및 관리에 있어 양서류의 이동, 서식을 방해하는 개발사업들이 대전 관내 곳곳에서 진행되었거나, 진행 중이다.

해당 지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조치를 요구했지만, 근본적인 대안이 마련된 곳은 없다. 게다가 두꺼비, 큰산개구리, 도롱뇽 등의 양서류는 대전시 보호야생생물로 지정되어 있지만, 실제적인 보호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시 지정 보호야생생물 서식지의 경우 대전광역시자연환경보전조례에 따라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할 수 있다. 보호구역 지정 시 관리대책 또한 마련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시와 각 구 담당 부처는 예산 등의 문제를 이유로 선뜻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생태통로 설치, 과속방지턱, 감속표지판 등 최소한의 보전 대책 마련하기 위해서도 기후환경과, 건설도로과, 공원녹지과 등 역할이 분할되어 있어, 담당 실과의 역할을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계획 중인 개발사업에 대해 개발부서와 환경 관련 부서의 공조를 통한 사전 조사, 환경 TF 구성 등을 위한 관련 조례 제정도 필요하다. 기후위기 시대 도심의 확장과 녹지 훼손 등으로 생물다양성이 파괴되지 않도록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양서류 서식지인 습지는 기후위기의 원인 중 하나인 탄소를 흡수해 주변의 기온을 조절하는 매우 훌륭한 탄소흡수원이다. 탄소중립 실현 방안으로 전 세계적으로 산림 보전과 함께 습지의 중요성과 보전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환경부도 보호지역 확대를 정책 방향으로 삼고 습지 등의 면적을 확대하고 있다. 대전시는 시 지정 보호종에 대한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반복되는 야생동물 서식지 훼손에 대한 근본적인 보호 대책 마련을 서두르기 바란다.

2021년 4월 28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 문성호 김은정 김민수 이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