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수막재배 농법 라돈 노출 위험, 백제보 인근 자왕리·저석리 농법 전환 등 대책 마련 시급

2022년 2월 18일 | 금강/하천, 메인-공지

수막재배 실내공기, 기준 초과하는 높은 수준의 라돈 측정

백제보 인근 자왕리·저석리 수막재배 밀집 지역 라돈 전수조사 필요

지하수 관정 개발 중단하고 농법 전환 서둘러야

 세종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진행한 [수막재배시설 실내공기 중 라돈 농도 특성에 관한 연구] 결과, 조사 대상 3곳 모든 시설에서 권고 기준을 초과하는 높은 수준의 라돈이 측정됨을 확인하였다. 라돈은 흡연에 이어 두 번째로 폐암 유발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무색 무취의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라돈에 노출되어도 인식하는 것이 쉽지 않다. 라돈에 의한 건강 영향은 주로 폐암, 악성중피종 등으로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라돈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분류했다.

4대강 사업으로 16개 보가 건설되고 강 수위가 올라가면서 지하수 확보가 용이한 보 인근에 수막재배 농가가 몰려들었다. 금강의 백제보 인근 자왕리와 저석리는 그 대표적인 지역으로 300여 농가가 수막재배를 하고 있다. 현재 자왕리 저석리에는 지하수 공급을 위해 255공의 대체관정이 개발되어있고, 22년 계획된 36공 중 22공이 추가 개발되었다. 수막재배 농법은 지하수 사용량이 과도해, 지속가능성과 지역 간 공정한 물 사용에 있어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환경부는 수막재배 시설 라돈 노출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음에도 대책 없이 지하수 관정을 뚫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실내공기 중 라돈의 대부분은 지반의 암석과 토양에서 확산, 대류 등을 통해 유입된다. 지질과 라돈은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데, 화강암 지역의 지하수 및 건축물 실내공기 중 라돈 농도는 퇴적암, 변성암 등 다른 지질로 구성된 지역보다 높게 나타난다. 지금 환경부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농업용수 부족에 대해 언 발에 오줌을 누는 식으로 지하수 관정개발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자왕저석리 인근 수막재배 농가의 라돈 노출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농민들과 공유하고 대처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나아가, 근본적으로 라돈 위험뿐 아니라 과도한 지하수 사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농법으로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

2020년 1월 18일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의해 백제보의 ‘상시개방’안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백제보는 2021년 12월 20일 지하수 수위확보를 위해 또다시 닫혔고, 지난 2월 14일 개방됐다. 보 처리방안이 발표된 지 2년이 지났지만 ‘농업용수 부족’을 이유로 관정 개발에만 의존한 채 매년 열고 닫기를 반복하고 있다.

21세기 최대의 환경재앙이라고 할 수 있는 4대강 사업이 강의 생태환경은 물론 농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농민들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만큼, 우선순위를 정해서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환경부는 조속히 백제보 인근 수막재배 시설의 라돈 노출 위험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농법 전환 대책을 마련하라.

2022년 2월 18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 문성호 김민수 김은정 이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