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맥주에 표시된 100%의 뜻을 아시나요?

    캔맥주에 표시된 100%의 뜻을 아시나요?
– 인터내셔널 RE100 포럼에 다녀오다

수입맥주 중 이름만 들으면 다 알만한 버****저라는 캔맥주가 있다. 그 맥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표 아래 ‘RENEWABLE 100%’이라고 크게 표시되어 있다.

이 표시는 이 맥주를 생산, 유통하는 AB inbev라는 회사가 2017년부터 RE100(재생가능에너지 100% 선언기업)에 참여하면서 전략적으로 표시하기 시작했다. 마크 아래에 돋보기를 써야 보일 정도로 아주 작지만 ‘FROM WIND POWER’ 라고 쓰여져 있는데 제품의 생산을 신재생에너지인 풍력으로 하고 있다라는 뜻이다.

이 회사는 단순히 신재생에너지 이용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목표를 정해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100%로 생산, 판매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농업, 생산과정, 소비에 까지 계획을 세워 ‘기후행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7월 5일(금) 오전 9시 30분에 서울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RE100 포럼>에서 AB inbev 담당자인 니콜라스 인겔스씨가 회사가 RE100에 가입한 배경과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 한 내용이다.

이 포럼에는 RE100 이니셔티브를 주관하고 있는 기후그룹의 샘 키민스 대표가 발제자로 참석했다. 그는 “한국에도 에너지혁명을 주도할 히어로 기업이 필요하다”며 “RE100을 통해 기업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라고 한국기업의 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이케아와 구글을 비롯한 세계 158개 기업이 RE100에 참여하며 재생에너지사용 100%를 목표로 행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세가지 경향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재생가능에너지가 더 이상 비싸지 않다는 것이었다. 태양광, 풍력은 2010년부터 단가가 떨어지고 있고 앞으로 화석연료와의 가격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두 번째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경향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애플의 경우 한국, 대만의 기업에 재생가능에너지 달성을 위해 전환을 요구하고 있고, 아시아가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은 해상풍력 관련해 선도적으로 전환하고 있고, 일본의 28개 기업이 RE100에 참여했다. 일본에 공장을 둔 다국적 기업도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또 PPA(기업재생에너지 전력거래구매계약)를 통해 기업들의 에너지전환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기업의 접근성을 높이고, 실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저탄소목표에도 도달하는 윈-윈 구조이니 앞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발표가 끝난 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장용혁 신재생에너지 국가창조표준데이터센터장이 좌장으로 패널 토의가 진행되었다.

패널로 참여한 김은정 한국법제연구원 국토환경에너지법제연구실 선임연구원은 국내 전력판매시장이 지나치게 제한적인 현실을 지적하며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짚었다. 2015년 에너지프로슈머, 소규모 발전사업자가 전기를 거래하는 것으로 재생에너지를 자리잡도록 제도를 바꿔왔지만 현재 에너지시장체계에서는 활성화 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하며 정책의 변화와 더불어 에너지산업에 대한 투자와 노력, 시장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김태한 책임연구원은 2년전부터 RE100과 PPA도입에 대한 논의가 계속 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제도 도입시 충분한 수요가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기업의 경우, 장기적인 수익에 투자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여전히 재생에너지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함을 지적하며 기업의 ‘리더쉽 발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금융에서 기업이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하는 등의 변화가 있다는 점을 들며 기업오너와 CEO들의 이제 온실가스 감축과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으로 방향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이상훈 소장은 RE100 도입이 현재 우리나라 전력시장 구조상 어려움이 있고 이런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올해 3/4분기 내에 관련 규정들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이행방안에 대한 용역을 마친 상황이고,  기업과 함께 제도 마련을 위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전하며, 다른 곳에 비해 출발은 늦지만 국내 관점에서 어려움을 잘 해소하고 변화의 프로세스를 밟아가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WWF-Korea의 이정미 선임국장은 이제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고, 기업 또한 생존을 위해 이 문제의식을 같이 절실히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업의 지속가능경영팀이 고민할 게 아니라 이사진, 기업대표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기업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생산과 판매 과정의 신재생에너지전환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이익과 생존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로 이어지는 환경문제에 기업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므로
더 많은 기업들, 특히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도 시작하고 참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지속가능성에 목표를 두고 구체적인 실행을 위한 액션들을 마련하도록 사회적인 관심과 요구가 필요한 시기이다.

  • 정리 : 박은영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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