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음악소모임^^

2014년 11월 11일 | 회원사진첩



매월 둘째주 월요일에 진행되는 음악소모임.
11월에는10일(월), 7시, 녹색연합 사무처에서
신기용 선생님이 엄선하여 고른 음악들을 다같이 들었습니다.
대기음악으로는 모제르(modzer)의 피아노 공연을 봤습니다. 북아프리카 민족음악가와 함께 연주하는 모제르의 즉흥연주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코미디언인 데니케이(Danny kaye)가 세계적인 지휘자를 흉내내며 지휘한 공연,
2005년 부산APEC기념공연으로 평산 신기용 선생님이 음악감독한 ‘태평양 널뛰기’ 공연,
브라질 작곡가인 빌라 로보스(villa labos)의 마음속의 라가들(Ragas o coracao)을 들었고 신기용 선생님은 빌라 로보스의 가장 유명한 ‘브라질 풍의 바흐’ 작품도 꼭 들어보라고 추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작곡가이지만 우리에게 아직 생소한 작곡가 류재준의 작품인 ‘sinfonia da requiem’을 들으며 11월 음악소모임을 마쳤습니다.
이날 신기용, 이영, 정복희, 홍명숙, 김인란, 강혁, 노원호 회원과 양흥모, 고지현 활동가가 참석했습니다. 뒷풀이는 김완수 회원이 운영하느 봉오촌 칼국수(선화동)에서 음식을 주문시켜 사무처에서 간소하게 진행했습니다.
12월에는 연말 특집으로 세계음악기행을 평산 신기용 선생님(회원)이 준비하기로 했으며,
제3세계 희귀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눈과 귀가 즐거운 음악소모임, 회원님들의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가을 별자리
                                                                     육 근상  
  
                  단풍나무는 벌겋게 취해 흥청거리고
                  손가락 닮은 이파리들이 오를 대로 올라
                  색(色)기 부리고 있네
  
                  살짝 일렁이는 물바람에
                  목젖 다 드러내며 자지러지는 딸아이
                  봉숭아빛 입술 뜨거워지고 종아리 굵어 졌으니
                  품에서 내려놓아야 할 때
  
                  겨울나려면 좀 더 비워둬야지
                  노을빛 눈부시게 부서지며 낡은 흙집 감싸 쥐면
                  뜨겁던 여름도 까맣게 익은 산초 씨로 떨어지는가
  
                  돌아가리라
                  삭정이 같은 노모 시래깃국 끓이고
                  삶이 무성했던 아버지도 허리 굽어
                  텃밭에 쌓인 고춧대 태우며 붉어지고 있을 것이니
                  돌아가 북창 열고 가을 별자리 하나 마련하여
                  안부 들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