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대전시 ‘제2수목원’ 조성사업, 이장우식 뻥튀기 개발사업 중단하라

2024년 4월 23일 | 메인-공지, 자연생태계

대전시 2수목원조성사업, 사실상 보문산 난개발 연장선

케이블카, 전망타워, 워터파크, 휴양림 등 개발사업 남발

국가 숲길 연계 자연 산림으로 보전해야

기후위기, 기후재난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오늘날, 전국 각지에 난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설악산, 지리산, 계룡산은 물론 대전의 보문산까지 케이블카, 전망타워 등 철 지난 유행을 뒤쫓고 있다. 이미 전국 41개 케이블카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마당에 산림과 야생생물 서식지를 훼손하고 경제성마저 확보되지 않은 사업을 추진해 도대체 누구에게 어떤 유익이 있단 말인가.

대전시 이장우 시장은 취임 이전부터 개발 공약을 남발해왔다. 보문산에 케이블카, 150m 전망대, 워터파크, 숙박시설, 휴양림도 모자라 이제는 1,150억을 들여 자연녹지지역이자 공원녹지지역인 보문산 145만 6,000㎡ 부지에 제2수목원을 조성하겠다고 나섰다. 희귀식물 12종, 특산식물 11종 등 100과 276속 340종의 식생이 서식하는 산림에 1,150억이라는 거대 예산을 들여 산림을 훼손해 시설물을 짓고, 유료 운영을 운운하며 ‘원도심 공원 부족 해법’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에 불과하다. 대전시는 ‘원도심 주민 녹색 쉼터’라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상은 보문산 난개발의 연장에 불과하다.

제2수목원 조성예정지는 문화재보존지역인 보문산성과 최정상 고지인 시루봉을 끼고 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이며 대전시 깃대종이기도 한 하늘다람쥐와, 멸종위기종 2급 야생생물인 삵이 전 지역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멸종위기종 2급이자 우산종인 노란목도리담비도 발견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 구역이 산사태 위험등급 1등급-2등급지를 끼고 있어 재난 안전에도 취약한 지역이다. 거기다 사업 예산 마련 대책도 없다. 결론적으로 생태적으로도, 안전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아무런 유익이 없다. 제2수목원 조성사업을 ‘이장우식 뻥튀기 개발사업’으로 지적하는 이유다.

1단계 사업 부지인 호동근린공원은 도시공원일몰제로 매입해 근린공원 조성을 추진하다 예산이 부족해 ‘나무심기’ 사업으로 변경 추진됐다. 생태적 관점이 배제되고, 예산 마련 대책 없이 추진된 사업으로 인해 삵이 뛰놀고, 원앙이 쉬기 위해 찾아들던 농지와 산림은 일렬로 늘어선 묘목으로 초라하게 망가졌다.

많은 지자체가 유행에 따라 마구잡이로 만들었다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조형 시설물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 유행에 따라 설치된 시설물은 10년, 20년이 지나면 노후되어 수리비용과 관리비용으로 인해 애물단지 흉물이 되지만, 스스로 자정하는 자연은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로 도시 생물다양성의 보고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기후위기 극복에 필수적인 녹지를 제공해준다. 쓸데없는 시설물은 결국 생태계를 망가트리고 시민들의 짐으로 전락할 것이다.

보문산은 자연에 깃들어 사는 생명과 도심을 사는 시민이 만나는 공존의 장이 되어야 마땅하다. 우리는 이미 보문산 활성화를 위한 민관공동위원회를 통해 시민들의 뜻을 확인한 바 있다. 시민들은 보문산에 시설물을 난립시키기를 원하지 않는다. 시민들은 산림을 보전하면서 주민참여사업을 개발하고, 생태·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컨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결정했다.

4년 임기직 지자체장이 성과에 쫓겨 무책임한 계획만 남발했다가, 미처 삽도 뜨지 못하고 좌초된 사업이 한둘이 아니다. 예산도 없이, 임기 내에 결과도 낼 수 없는 사업을 마구잡이로 추진했다가는, 결국 시민들이 짊어질 세금부담으로 남는다. 더욱이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자연환경은 지자체장 한 사람이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 이장우 시장은 부디 남은 2년 동안만이라도 불통 행정을 멈추시라. 대전 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고물산 프로젝트’, ‘제2수목원’과 같은 무분별한 개발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성과 쫓기를 멈추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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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난개발반대시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