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에 회원님들께 드리는 글

2004년 3월 19일 | 기후위기/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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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에 즈음하여 회원님들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대전충남 녹색연합 회원 여러분, 안녕하신지요?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오는가 했더니 100년만의 폭설과 산불 등으로 국민들이 고통 속에 몸부림치고 있을 때, 국회에서는 대통령 탄핵소추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일으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경제가 추락하고 나라가 혼란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걱정과 한숨이 방방곡곡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사랑하는 녹색연합 회원님들 역시 같은 심정일 것으로 여겨집니다. 현재 여야 어느 편에 서있든, 노무현 대통령의 공과가 어떻든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민주주의와 나라의 발전을 열망하는 시민으로써 마음이 편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3월 12일 야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의 의원들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 시킨 사건은 5민주주의를 몇 걸음이나 퇴보시킨 ‘의회 쿠테타’로 비난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5.16 군사 쿠테타, 12.12 사태에 버금가는 일로 지탄받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스스로 정치개혁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이제 자명한 사실입니다.

아무리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있어 잘한 것이 별로 없거나 과오를 저질렀다고 해도 야당이 제기한 “선거법 위반, 경제파탄, 측근비리” 등을 탄핵소추의 명분으로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이 다수 국민들의 생각입니다.



여론조사에서도 보듯 탄핵을 반대하는 국민이 70%를 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6대 국회의원들은 민의를 져버리고 당리당략과 기득권 수호를 위해 이같이 나라를 혼란상태에 빠뜨린 것에 대하여 국민은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고 넘어가야 합니다. 이는 아무리 국회의원을 국민이 뽑았다고는 하나, 당시의 민의를 무시하고 오직 권력을 잡기 위해 야합하는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에 녹색연합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집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고통으로 이룩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하루아침에 몰락시키려 했던 16대 국회와 정치인들을 시민과 함께 심판하고자 나섰습니다. 매일 전국각지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와 문화행사에 이미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으며, 대전시민 역시 매일 동방마트와 대전역에 모여 자유롭게 시민발언을 하며 각종 문화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은 이에 대한 실무적인 일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회원님들 중에는 왜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이 정치문제에 관여하여 힘을 쏟는가 의아해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또 자연과 생명을 지키려는 고유의 활동과 목적이 퇴색될까 염려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녹색연합은 명백한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녹색연합 강령에 기초한 입장입니다.



녹색연합은 ‘녹색자치’의 실현을 위해 참여민주주의와 자치, 분권을 지지합니다. 새만금을 비롯한 환경을 파괴하는 각종 개발 사안이 주민 의사와는 무관한 정치권의 선심성 정책이었습니다. 따라서 정치권을 바꾸지 않고서는 환경도 지켜 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과거 2000년 총선연대 활동을 한 것도 이 같은 이유이며,
오늘날 탄핵정국에 대응하는 이같은 까닭입니다.



녹색연합은 비폭력 평화의 실현을 위해 일합니다. ‘죽임’의 문명에서 ‘살림’의 문명으로의 전환을 꾀합니다. 녹색연합이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고 미군장갑차에 희생된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입니다.



정치문제에 관여한다 하더라도 녹색연합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임무는 ‘환경운동’과 ‘생명운동’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잊어서는 안 되고, 녹색연합 10여 년 역사 동안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 점에 관해서는 회원님들께서 안심하셔도 될 것입니다. 우리 단체의 설립목적과 동떨어진 대외 활동은 결코 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여러 가지로 나라가 어려운 때입니다. 회원과 시민의 참여만이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참된 민주주의를 성취할 수 있으며 이 바탕 하에서만 녹색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내일(20일 토요일)은 전국 100만 시민들이 모여 탄핵에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시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대전에서도 오후 6시 대전역에서 시민대회를 엽니다.



집회는 웃음이 만발하는 문화공연으로 개최되어 열려 아이들의 손을 잡고, 혹은 친한 친구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 한마당입니다. 우리 회원들께서도 함께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탄핵정국을 맞이하여 우리가 해야 할 보다 좋은 역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제안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그럼 건강한 봄날 되십시오.





2004. 3. 19.



대전충남 녹색연합

공동대표 김규복 한원규 김병미 드림




<3·20 탄핵무효를 위한 100만인 대회>

  일시 : 2004년 3월 20일 오후
6시
  장소 : 대전역 앞 광장
  주최 :
탄핵무효부패정치청산을위한범국민대전행동
           cafe.daum.net/djtmd

  문의 : 양흥모 부장 016-795-3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