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대전 어린이 생활공간 대기오염 시민조사 결과

2018년 9월 20일 | 기후위기/에너지

대전 어린이 생활공간 대기오염(이산화질소, 미세먼지) 시민조사 결과

차량통행량 많은 대전IC와 둔산 지역 대기오염 심각

922세계 차 없는 날맞이 하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시숲과 자가용 이용 억제 정책 필요

 

 
 
대전충남녹색연합(상임대표 김은정)은 지난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24시간 동안 250여명의 시민과 함께 초등학교 등 어린이들 생활공간 122개 지점의 이산화질소 농도와 26개 지점의 미세먼지 농도를 조사하는 대기오염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이번 대전시민대기오염 특별조사는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활동 공간인 학교 운동장과 아파트 놀이터를 대상으로 조사자의 신청을 받아 진행했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낮고 환경적 특성에 민감하기 때문에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가장 크게 입는다. 그렇기에 어린이가 생활하는 공간인 학교 운동장과 아파트 놀이터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며 조사를 바탕으로 어린이를 위한 대기오염 대책도 세워야한다.
 
이산화질소(NO2) 조사결과
미산화질소는 미세먼지의 2차 원인이 되고 산성비와 스모그의 원인이며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이다. 이번 조사 결과 대전지역 어린이 생활공간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22ppb로 조사되었다. 이는 유효한 값을 보인 조사지점 114곳의 조사 캡슐을 분석한 결과다. 전년도 조사에 비해 평균 농도 값이 다소 낮게 나왔는데 이는 조사 전날 비의 영향으로 추측된다.
 
이번 대전시민대기오염 특별조사 결과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점은 서구 샘머리아파트 2단지 놀이터(36ppb)로 나타났다. 이어 대덕구 아이조움아파트 놀이터(36ppb), 대덕구 대앙초등학교 운동장(34ppb), 유성구 열매마을 10단지 놀이터(34ppb), 유성구 남산어린이공원(34ppb), 대덕구 금성백조아파트 놀이터(34ppb)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대기오염이 높은 곳은 대부분 차량통행이 많은 곳이었다. 특히 대전IC 주변에 위치한 아이조움아파트 놀이터(36ppb), 대양초등학교(34ppb), 삼호아파트 놀이터(32ppb), 비래초등학교 운동장(32ppb)에서 그 결과가 모두 높게 나와 자동차 통행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순위 지점 농도
1 서구 샘머리아파트 2단지 놀이터 36
2 대덕구 아이조움아파트 놀이터 36
3 대덕구 대양초등학교 운동장 34
4 유성구 열매마을 10단지 놀이터 34
5 유성구 남산어린이공원 34
6 대덕구 금성백조 아파트 놀이터 34

▽ 2018년 이산화질소 농도 상위 지점 (단위:ppb)
 
반면 대기오염이 양호한 지점은 유성구 어은중학교(6ppb), 서구 둔원고등학교(7ppb), 대덕구 대화초등학교(7ppb), 유성구 봉암초등학교(7ppb), 유성구 노은초등학교(8ppb), 서구 봉산초등학교(8ppb) 순이었다. 대기질이 양호한 학교들은 대부분 학교 주변에 산과 녹지가 있어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산화질소 상위지점과 하위지점의 농도는 5배 정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순위 지점 농도
1 유성구 어은중학교 운동장 6
2 서구 둔원고등학교 운동장 7
3 대덕구 대화초등학교 운동장 7
4 유성구 봉암초등학교 운동장 7
5 유성구 노은초등학교 운동장 8
6 서구 봉산초등학교 운동장 8

▽ 2018년 이산화질소 농도 하위 지점 (단위:ppb)
이번 대전시민대기오염 특별조사는 기존의 정기조사에서 하던 이산화질소와 더불어 미세먼지도 조사했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아 코털이나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침투해 심장질환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미세먼지 조사는 동구, 중구, 대덕구, 유성구 각 4개 지점 및 서구 6개 지점으로 22개 지점을 조사했으며 비교 지점으로 4개 지점을 조사했다.
 
 
미세먼지(PM10) 조사결과
이번 대전 지역 초등학교의 조사 결과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39/로 조사되었다. 이는 유효한 값을 보인 조사지점 18곳(비교지점 제외)의 조사 캡슐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전날 비가 와서 미세먼지 수치가 낮아져 24시간 국가기준치(100㎍/㎥)를 넘는 곳은 없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50㎍/㎥를 넘는 곳도 조사지점 18곳 중 4곳(22%)이나 있었다.
 
미세먼지 조사결과 대기질이 가장 안 좋은 곳은 갑천개발사업 공사현장(174.2㎍/㎥)이었다.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드나드는 화물차량과 공사시에 생기는 분진 때문으로 추정된다. 공사 과정에서의 미세먼지 피해 예방에 중점을 두지 않는 다면 주변 주민들이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다음으로 높은 곳은 서구 둔산초등학교(99.8㎍/㎥)로 국가기준치(100㎍/㎥)에 육박했다. 둔산 지역에 다니는 차량이 많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그 다음은 중구 문창초등학교(98.2㎍/㎥), 동구 흥룡초등학교(59.8㎍/㎥), 대덕구 대화초등학교(53.7㎍/㎥), 동구 용운초등학교(48.5㎍/㎥)순이었다.
 

순위 지점 농도
1 비교지점 갑천개발사업 공사 현장 174.2
2 서구 둔산초등학교 99.8
3 중구 문창초등학교 98.2
4 동구 흥룡초등학교 59.8
5 대덕구 대화초등학교 53.7
6 동구 용운초등학교 48.5

▽ 2018년 미세먼지 농도 상위 지점 (단위:㎍/㎥)
 
반면 미세먼지 수치가 양호한 지점은 대덕초등학교(8.4㎍/㎥), 봉산초등학교(13.4㎍/㎥), 매봉공원입구(14㎍/㎥), 상원초등학교(16.1㎍/㎥), 월평공원입구(16.6㎍/㎥), 목양초등학교(19.8㎍/㎥)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비교지점인 매봉공원입구와 월평공원입구, 월평공원 바로 앞에 위치한 봉산초등학교에서 미세먼지 수치가 낮게 나왔다는 점이다. 도시공원 내의 숲과 녹지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다시 한 번 증명되었다고 볼 수 있다. 월평공원은 현재 민간특례방식으로 인한 아파트 개발이 예정된 곳으로 이곳에 아파트 개발이 진행된다면 미세먼지 저감은 커녕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2018년 미세먼지 농도 하위 지점 (단위:㎍/㎥)

순위 지점 농도
1 유성구 대덕초등학교 8.4
2 서구 봉산초등학교 13.4
3 비교지점 매봉공원입구 14.0
4 유성구 상원초등학교 16.1
5 비교지점 월평공원입구 16.6
6 중구 목양초등학교 19.8

 
세계차없는날과 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오는 9월 22일은 ‘세계 차 없는 날’이다. 1997년에 처음 시작된 ‘세계 차 없는 날’ 캠페인은 9월 22일 단 하루 만이라도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으로 현재 2,0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부산, 대구를 비롯한 대부분의 도시에서 ‘세계 차 없는 날’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고, 대전시에서도 올 해 처음으로 ‘제1회 공공교통 환경주간’ 이라는 이름으로 차 없는거리, 포스터 전시, 포럼 등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1회성 행사에 그쳤고, 사람이 별로 없는 평일에 사람이 다니지 않는 시청 남문 일대에서 열려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이번에 처음으로 세계 차 없는 날을 맞아 ‘제1회 공공교통 환경주간’ 캠페인을 개최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이 대기오염모니터링을 통해 입증된 만큼 앞으로 차 없는 거리를 확대하고 공공교통과 녹색교통의 중요성을 확산시켜야 한다. 또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숲 보전과 확충을 통하여 대전이 공공교통 중심, 도시숲이 울창한 친환경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18920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김은정 문성호

사무처장 양흥모

 
 
□문의 : 대전충남녹색연합 녹색사회국 임종윤 팀장 253-3241 / 010-7666-5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