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기념 지천탐사) 봄을 품은 숯골내를 만나다

2017년 4월 18일 | 기후위기/에너지, 녹색생태투어

‘대전 지방하천 따라 걷기’ 두 번째 시간이 4월 18일(화) 탄동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녹색연합 초대 청년회장이며, 현재는 (사)대전문화유산울림의 대표이신 안여종 운영위원이 오늘도 진행을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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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숲이 멋들어진 자운대 수운교에 오늘의 길동무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수운교는 1923년 이최출룡자가 창립한 동학계 종교로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의 호를 따서 이름 지어졌습니다. 금병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고즈넉한 자운대에 들어서니 수운교 본부가 이곳에 터를 잡은 이유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탄동천 단체사진
탄동천은 금강의 제2지류로 ‘숯골내’라고 부릅니다. 탄동 또는 숯골이라는 지명은 옛날 마을에서 숯을 많이 구워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본래 이 지역은 조선 시대 공주목 탄동면에 속했던 곳으로 조선 영조 때 편찬한 ‘여지도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운교 경내에서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로 등록된 수운교 천단과 두드리면 종소리가 난다는 석종, 봉령각을 둘러보았습니다. 대전에 살지만 수운교에 처음 온 분들이 많았습니다. 경관이 수려하고 볼거리가 많아 가족들과 다시 한번 찾겠다며 다짐들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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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평화의 기운이 깃든 수운교를 지나 탄동천 발원지인 금병산 계곡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물은 금병산 계곡에서부터 용솟음쳐 바위를 지나 작은 내로 흘러들었습니다. 몇 년 전까지도 마을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던 우물터도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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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따라 발길을 옮깁니다. 대한민국 3군 통합 군사 훈련시설이 들어와 있는 자운대 옆을 지납니다. 봄비가 지난 뒤의 풀숲에 초록이 유난히 푸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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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은 천변에는 꽃들이 지천입니다. 봄까치란 별명이 더 친근한 개불알꽃부터 애기똥풀, 괴불주머니, 개나리, 민들레, 조팝나무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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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를 후~하고 바람에 날려보고, 자색괴불주머니 군락 앞에서는 잠시 발길을 멈추고 숨을 고르고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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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녘 고라니가 지나간 자리의 똥자리와 젖은 땅에 깊이 박힌 발자국, 그리고 혼인깃을 세운 왜가리와 물을 차며 날아오르는 흰뺨검둥오리와 쇠오리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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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동천은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심한 오염에 시달렸습니다. 자운대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던 70년대에는 우수관과 오수관이 구분되지 않는 통합관을 설치하여 하천의 오염이 심각했습니다. 몇 해 전 분류관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에 우수만 하천으로 흘러내리고, 하수는 차집관을 통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흘러감으로써 현재는 2~3급수 정도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탄동천 (28)
물길을 따라 내려오다 대전교육정보원 뒤에서 가정동 회화나무를 만났습니다. 수령이 족히 350년이 된 15m 높이의 노거수입니다. 조선시대에는 궁궐의 마당이나 출입구에 잡귀를 물리치기 위해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큰 가지를 늘어뜨리고 하염없이 탄동천을 바라보며 서있는 회화나무 앞에서는 잠시 시간이 멈춰버린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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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목동 금병산에서 발원하여 자운동, 장동을 거쳐 신성동에서 소하천인 추목천과 장동천과 합류한 후, 구성동 국립중앙과학관 앞에 다다랐습니다. 그리고 매봉교를 지나 국가하천인 갑천과 만났습니다. 탄동천 물길을 따라 8.5km를 걸으며 자연의 벗들과 만나고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어우러지는 멋진 날이었습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20주년, (사)대전문화유산울림 5주년 기념으로 진행되고 있는 ‘2016 대전 지방하천 따라 걷기’는 5월 16일(화)에 산삼골부터 장현교까지 이어지는 반석천 물길을 찾아떠납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대전충남녹색연합으로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문의 : 253-3241 육정임 활동가

<관련 기사보기> 중도일보 –  [르포]대전 탄동천변 따라 걸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