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향하는 길. 해는 우리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모자를 푹 깊게 눌러써도, 우리의 코밑아래는 감출 수가 없더군요.
앞으로 우리역시 정간사님 얼굴의 색깔처럼 될까봐 은근히 두렵고 겁이 났습니다.
모든 걸 포기한 듯 해를 향해 방긋방긋 웃으시며, 해를 들이마실 듯 마주하며 걸어가는 모습. 정말 겁나는 모습입니다.
우리의 자전거는 kbs 앞에 있기 때문에 그여 거기까지 가야만 합니다.
몸은 좀 피곤했지만, 우리의 발길은 많은 것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느낀 때문인지 무척이나 가볍고 신이 난 뒤안길이었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