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이 흐르던 길
답사 중 어르신을 한분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도안동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많지 않아서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원래 갑천이 흐르던 길은 우리가 지금 이용하는 도로였다는 군요.
6.25이후 송아무개 국회의원이 이 공사를 했는데 원래 이곳은 자연하천구간에 펼쳐진 수변림 지역이었고 갑천을 월평공원 쪽으로 옮기면서 토지가 된 것이라구요. 그래서 지금도 하천 밑을 파보면 논이었던 자리라 진흙이 나오고 도안뜰과 도로 쪽으로는 모래가 많다구요.
그리고 SK주유소를 중심으로 가수원쪽 산에는 멍석처럼 널찍한 멍석바위가 있고, 유성 쪽산은 물레산, 그 모퉁이는 금방 모퉁이라고 한답니다.
예전에 이 마을에 목씨성을 가진 사람들이 살았는데
얼마나 인심이 사납던지 거지들이 동냥을 하러 들어가면 마구 때려 성해서
나오는 사람이 없다하였다.
물레산은 원래 커다란 바위 두개가 맷돌처럼 쌓여 있었는 데 스님이 와서
“바위를 넘어뜨리면 큰 부자가 된다” 하여 장정 20명을 불러 넘어 뜨리자
그곳에서 학3마리가 나와 하늘로 날았다.
놀란 사람들이 “학이 나왔어요” 하고 스님을 찾으니
금방 모퉁이를 돌아가던 스님의 행방이 묘연했다.
그 후 목씨네는 망해서 그 돌을 작게 잘라 돌탑을 만들고 치성을 드렸다한다.
지금도 물레산 아래에 가면 그 돌탑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 마을의 이름이 학하리, 지금의 학하동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