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게 탑립에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탑립돌보를 보며 걸터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유난히 남편눈을 붙잡는 녀석들이 있어 쳐다보라 합니다.
처음부터 죽~~~~~지켜보았습니다. 놈들의 짝짓기.
청둥오리 암수한쌍이 고개를 끄덕끄덕 계속 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두놈이 다 끄덕거리기를 한동안 합니다.
서로 마주보며 끄덕거리기도 하구요.
이어 숫놈이 암놈 위로 올라탑니다.
숫놈이 등위로 올라타다보니 암놈은 아예 물속에 푹 점궈져서 보이지도 않습니다.
한 2-3초 동안 대사가 끝났습니다.
숫놈이 내려오니 암놈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제 암놈이 양날개를 확 피며 마구 일어나서 머리 쪽을 텁니다.
날개를 오무리더니 꼬리쪽을 마구 털어댑니다.
다음은 옆에 있는 숫놈이 몸을 일으켜 양날개를 확 피더니 머리쪽을 털면서 날개를 텁니다.
또 날개를 오무리더니 꼬리쪽을 텁니다.
이제 암놈이 가는대로 숫놈이 자꾸 옆으로 따라다닙니다.
두놈을 한참 지켜봤는데, 계속 함께 붙어다니대요.
우리는 저놈들이 짝짓기를 했다고 생각하고,
다시 다른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숫놈 한마리가 암놈 가까이에서 계속 고개를 까닥까닥하며 쫒아다닙니다.
근데 암놈은 고개를 까닥거리지않고 외면합니다.
아마도 숫놈이 구애를 하는데, 받아주지 않는가 봅니다.
숫놈은 계속 고개를 까닥까닥하며 따라다니다 결국 그 암놈과 떨어져 다른 곳으로 갑니다.
대사를 치루고픈 숫놈이 어디로 가서 일을 저지를지 계속 눈여겨 보고싶었지만, 남편이 배고프다고 일어나자고 해서
할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지요.
자전거 타고 오면서, 원촌하수처리장 주변에서
이영미선생님이 아이들 4명 데리고, 철새수업을 하고 있드만요.
도화지에 고방오리를 그려대고 있었습니다.
중학생까지 따라나와서 스쿠프를 한참 보더니만, 여기에는 4종밖에 없다고 다른데로 갈건지 묻습니다. 실제로 이곳엔 고방과 넓적부리, 쇠오리, 알락 밖에 없었습니다.
모두모두 나름대로 아는 바를 열심히도 수업들 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오늘 청둥오리의 짝짓기를 적나라하게 살펴봐서 흐믓했습니다.
정말 새들은 눈깜짝할 새 입니다.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