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에서 고니 보고 왔어요

2004년 11월 22일 | 갑천생태문화해설사

어제 일요일 생명의 숲에서 주관하는 철새기행을 다녀왔어요.
먼저 논산왕암저수지에 가서 보았는데요
흰뺨검둥오리가 많았구요
나무 위에 올라 앉은 원앙도 보았지요
워낙 민감한 놈이라서 금방 사라졌지요
같이 간 어린이들이 많았거든요. 버스 안에서 들은 주의사항 다잊어버리고 새 보니까 신나서 소리치고 큰소리로 이야기하고 그러니 다 가버렸지요.
아쉽지만 이 아이들이 또한 우리의 연구대상이지요.
요 녀석들을 어떻게 구워 삶을까? 고민해봐요
금강하구둑에는 청둥오리가 천지사방에 쫙 깔렸구요
재갈매기, 댕기물떼새, 마도요, 개리, 흰죽지 들을 봤지요
하구둑 주변에 관광객을 위해
솟대를 깍아 세워놓고 공원을 만들어 놓았어요
오리 갈매기를 깍아 긴 장대에 세워 올려 놓았는데 파란하늘에 솟아 있는 새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솟대가 줄지어 있는 강변에 고니가 물살에 몸을 맡기고 그림같이 떠 있는 것을 보았지요.
말 그대로 백조의 호수 라는 그림이었어요
차에서 내려 자세히 보려고 보니 고니는 사라져 버렸지요
강변에서 처음 만나는 새들을 마음껏 만났지요
그곳에서 YWCA단체에서 온 어떤 청년이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춘향전의 “사랑가”를 들려주었어요
우리 판소리 정말 맛깔나게 하더군요
어제 행운의 날이었어요
귀한 고니를 만나고, 멋진 강변 판소리도 듣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