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못갔지만 오늘 혼자 탑립에 다녀왔어요.
게시판에 들어와 보니까 부러워서 혼자라도 다녀와야 겠어서요.
수소문해서 최지형샘이 스코프를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빌려서 갑천 산책로를 달렸지요.
꼬맹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려니 시간이 빠듯해서 중간에 다리쉼도 못하고 열심히 열심히 달려서 탑립에 도착했지요
흰뺨, 청둥오리, 쇠오리, 할미새, 왜가리,중대백로, 직박구리를 반갑게 재회했구요.
새롭게 인사를 나눈 친구가 생겼지요
바로 흰죽지랑 고방오리에요
렌즈 안에 나타난 낯선 놈을 보자 기뻐서 “히야, 저게 누구냐? 정말 예쁘네. 붉은 머리, 흰죽지, 까만 꽁지, 정말 신기하네”
중얼중얼 마구 중얼거리다가
최수경샘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책보고 확인하고 다시 눈도장 찍고 했답니다.
또 새로운 캐릭터 입장
꽁지깃이 날렵하게스리 휙휙 놀라간 재는 누구지?
몸은 재색이네 머리는 적갈색 같고 목은 하얗고 부리에 흰줄이 있네 누굴까? 오리같은데 날씬하구만..
또 혼자 중얼중얼 거리다가 최샘에게 전화하기가 미안해서
안샘에게 여짜오니
“그건 고방오리 입니다”
라는 답을 주십니다 그려.
그리고 더는 새로운 새가 안 보이더군요.
꼬리 깃이 노란 얘가 있었는데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아는 것만 잘 보인다고
흰뺨, 청둥오리, 쇠오리 들은 실컷 봤습니다.
겨울을 맞아 수컷들의 색이 아름다워 졌어요.
쇠오리의 태극무늬가 선명하여서 보기에 좋더군요.
자맥질하는 논병아리도 실컷 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