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기다리는 아이들을 반갑게 두 팔에 안고 내 보인 임명장. ‘멋진데’ 하며 피아노 위에 놓아주는 우리 큰아이.
혼자 있게하고 썰렁한 열쇠로 문을 열게 하는 엄마인데
아이는 벌써 엄마를 배려하고 있군요.
초저녁 이책 저책 뒤적이다. 갑자기 배가 뒤틀리며 아파 일찍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몸도 아는 지 참다참다 아픈가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우렁각시가 싱크대도 정리해주고 아프다는 핑계로 국만으로 식사를 하고 고마운 가족입니다.
금강변을 달리며 낙엽이 너무 아름다워 아깝기까지했는데
이렇게 좋은날 많이 사랑하고 배려하고 행복해 하고싶습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지만 제가 행복해야 다른사람도 행복해지겠죠. 여기 갑천해설사님들께 그리고 두분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 시를 올립니다.
함께 있으면 좋은사람
용혜원
그대를 처음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 주는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