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구간

2008년 5월 18일 | 회원사진첩


종교인순례단이 금강에 든지 7일째.
원래 일정은 공주둔치 시민공원에서 출발해 산림박물관에서 점심을, 연기군 금남대교까지 일정인 21km.
강 연장으로는 15km이지만, 다리를 세개 건너면서 3km여 늘어났고, 위험한 신도로 대신 구도로를 택해 넓은 포물선으로 걸으려니 구간이 너무 길어졌다.
해서 출발을 차량으로 이동해 공주 석장리구석기유적지에서 출발, 점심지인 산림박물관에 오니 11시도 안되었다.
오늘점심은 대전충남지역 개신교 모임의 금강기독교 기도회가 준비되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의 김규복대표이자 목사님의 환영사를 듣고있자니
속이 다 후련하고 가슴이 진하게 뭉클해진다.
<강은 흐르고 산은 빛나야 한다. 강은 쉬지 않고 흘러야 한다>
강은 흘러야 한다.
쉬지 않고 푸르게 흘러야 강이다.
바람도 흘러야 한다.
산마루 등성이를 어루만지며 정다이 흐르는 바람만이 바람이다.
사랑은 흘러야 한다.
아래로 흐르는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다.
생명도 흘러야 한다.
동맥만이 아니라 실핏줄까지 타고 흐르는 것만이 생명이다.
평화는 흘러야 한다.
사랑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를 때 평화도 흐른다.
세상이 모두 흘러야 살아 있는 것들이 행복하다.
흐르는 강물을 막아, 전진하던 역사를 거스려,
흐리려는 자들이 누구냐?
금수강산을 이리저리 갈라놓고 더럽히려는 놈들이 누구냐?
아래로 아래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사랑의 물길을 막아
위로만 올려 보내려는 염치없는 자들이 누구냐?
하늘을 막아 땅을 무너뜨리려는 무지하고 어리석은 자들이 누구냐?
사람이, 아니 사람도 아닌 것들이 저만 잘 먹고 잘 살겠다고,
조금 더 누리고, 더 즐기겠다고
살아 있는 것들을 함부로 죽이려는 자들이 누구냐?
5년도 안되어 물과 바람으로 쓸려 날아가 버릴
보잘것없는 자들이 못된 지혜와 권세를 자랑하기 위하여,
생명을 막아 죽음의 물결로 세상을 덮으려는 자들이 누구냐?
그들이 과연 하나님의 자녀들이냐?
그들이 과연 백성을 섬기는 자들이냐?
그들이 진정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자들이냐?
아니다. 그들은 세상을 죽이는 사탄의 자식이 틀림이 없다.
세상을 갈라놓으려는 바알제불이 틀림이 없다.
나라를 황폐하게 하고 무너뜨릴 강도가 틀림없다.
하나님의 생명을 죽이고 그리스도의 평화를 깨뜨리는 역적이 틀림없다.
눈이 멀어 앞을, 진실을 보지 못하는 소경들이다.
짧은 미니스커트를 올리고 또 올려,
낮은 다리를 벌리고 또 벌려,
더럽고 추한 욕망을 채우려는 놈들,
자본의 배에서 검은 기름을 아무렇게나 흘리고,
양놈 크루즈가 지나가게 하여
이 땅을 죄악으로 더럽히려는 놈들,
이 땅에 사람이 아니라 공룡이 살게 하려는 자들
세상을 생명이 아니라 폭력과 죽음이 다스리게 하고,
백성을 주인이 아니라 노예가 되게 하려는 자들,
평화를 위해 깨어 있기보다는
물질주의와 폭력에 중독되어 죽어가는 자들,
거짓을 진실로 착각하고 순박한 백성들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그들은 우리의 대표가 아니다.
이 땅의 주인이 결코 아니다.
산의 맥을 잘라 쇠말뚝을 박았던 일제의 품에서 놀다,
이젠 산맥에 터널을 파서 민족의 기운을 아예 꺾으려는 놈이 누구냐?
사탄의 앞잡이, 제국주의의 하수인이 틀림없다.
미국 놈이 흘려주는 부스러기에 환장하고 미친 *들이 틀림없다.
가진 자의 자유, 힘 센 자의 자유,
배부른 자의 풍요, 잘난 놈들의 끝없는 탐심을 위하여
미쳐서 살고 싶거든
차라리 태평양을 건너가라.
운하보다 더 넓고 깊은 바다를 건너
운하가 더 필요한 곳으로 가서 새로운 천지를 개척하라.
착하고 인정 많은 사람들이 사는
아름다운 금수강산 더 이상 더럽히지 말고
누더기 조국을 더 이상 찢으려 하지 말고.
강바닥에 모여 살던 모래 무치, 붕어, 메기, 미꾸라지까지 다 잡아먹고
모래와 흙탕물까지 다 들이키려 하는 놈들
분노한 물의 힘이 무서운 줄 어찌 모를까?
화 난 바람의 권능이 두려운 줄 어찌 모를까?
억울한 죽음의 아우성소리가 얼마나 무서운 줄 어찌 그리 모를까?
눈이 멀었나, 귀가 먹었나, 모두 막혔다.
도대체 살았나, 죽었나, 죽었다.
그들은 지금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죽은 자는 스스로 무덤을 파고 깊이깊이 들어가라.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산은 조용히 솟아 있어 산이라고 한다.
산은 묵묵히 바라보고 있어 산이라고 한다.
산은 침묵하는 힘으로 강물의 기나긴 사랑의 역사를 증언한다.
산이 말없이 바라보고 있어 세상에 평화가 있었다.
흘러내리는 강을 가만히 바라보는 산은
솟아오르는 화산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을 한다.
온갖 죽음을 생명처럼 끌어안고 살아가는 산은
생명이 흐르는 강에게
사랑과 평화의 물을 끝없이 흘려보내고 있다.
더 이상 산을 깎아내지 말라.
더 이상 날마다 솟아오르는 산의 가슴을 파헤치지 말라.
더 이상 죽음의 행렬을 만들지 마라.
더 이상 평화를 깨뜨리지 말라.
더 이상 거짓된 네 믿음을 자랑하지 말라.
산을 더 이상 무고하게 옮기려 하지 말라.
강산을 더 이상 파헤치지 말라.
물은 그대로 흘러야 물이고, 산은 그 자리에 솟아 있어야 산이다.
산이 있어야 강이 있고, 물이 있어야 산이 있다.
강산이 있어야 우리가 있다. 생명과 평화가 있다.
산은 굽이쳐 흐르는 강을 말없이 사랑한다.
몸을 감싸고도는 여인의 아리따운 치마폭 같고,
탈춤 사위 같이 굽이굽이 흐르는 강을 평화의 산은 사랑한다.
생명의 강은 평화를 드리우는 산을 가슴으로 사랑한다.
생명과 평화는 우리 강산의 마음이다.
강과 산은 우리 민족의 정겨운 가슴이다.
흐르지 않는 강은 죽음이요, 하늘로 솟아오르지 않는 산은 거짓이요 폭력이다.
질서와 안보를 빙자한 폭력과 전쟁은 강산을 짓밟는 악마의 노래이다.
우리 민족의 가슴을 짓밟고 파헤치는 개발과 성장은 사탄의 유혹이다.
우리는 생명이요 평화인 이 강산을 죽을 때까지 보듬고 싶다.
생명을 품고 사는 산과 강을 모시는 님들이여,
날마다 함께 평화의 길을 걷는 님들이여,
생명과 평화가 되어 침묵으로 걸어가는 님들이여,
산처럼 강물처럼
산새처럼 물고기처럼 살아 용솟음치는 기운으로
하늘과 땅을 모두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여.
그리워 또 그리다가 하늘에서 겨우 만난 연인들처럼
온 마음으로 힘차게 끌어안고 함께 통곡하고 싶다.
온 몸으로 땅에 엎드려 절하고, 영원토록 곁에 모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