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 산책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노란목도리담비 사체 발견
케이블카, 고층타워 등 약 7,000억 원 육박하는 난개발 속
뒷전으로 밀린 도시 생태 보전 정책
지난 12월 23일, 보문산 산책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노란목도리담비의 사체가 주민 제보에 의해 신고됐다. 담비의 사체가 발견된 곳은 한밭도서관 측 진입로에서 청년광장, 고촉사 등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로,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시민제보로 담비의 활동을 확인했던 곳이기도 하다.
노란목도리담비는 대전자연환경조사에서 보문산 내 서식을 확인하지 못해 정보가 누락되었다가, 대전충남녹색연합의 조사를 통해 최초로 서식이 확인되었다. 노란목도리담비는 우산종으로 선정되어 있다. 우산종이란, 특정 생태계 먹이사슬의 최상층에 있는 종으로 해당 종에 대한 보전 노력을 통해 그 종이 속한 생태계 내 하위의 많은 생물종까지 보호할 수 있는 경우 지칭된다. 노란목도리담비는 20km가 넘는 서식 반경을 자랑하면서 작은 설치류를 비롯해 포유류, 조류뿐 아니라 과일, 꿀 등도 즐겨 먹는 그야말로 우리나라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다.
발견된 담비 사체의 상태로 보아, 로드킬이나 민간에서 설치한 덫에 의한 피해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대전시가 케이블카, 고층타워 등 대규모 시설물 설치에 혈안이 되어 시의 곳간을 털어먹는 사이,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은 위험에 방치되고 있다. 심지어 공식적인 대전시 자료에는 담비를 비롯해 삵, 하늘다람쥐 등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에 대한 구체적인 전수조사 자료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 대전시의 깃대종이기도 한 하늘다람쥐조차 제대로 추적 관리되지 않고 있다.
보문산 생태계의 우두머리이자 우산종인 노란목도리담비의 죽음은 개발 뒷전으로 밀린 대전 생태계의 미래에 대한 경고이다. 시 행정이 7천억 원을 넘는 개발 사업에 혈안이 되어 있는 동안, 도시 생태의 보전, 기후위기 시대를 극복해야 할 도시의 지속가능성은 계속 허물어지고 있다. 일개 정치인의 표몰이에 마구잡이로 이용당하기에는, 보문산에는 너무 많은 생명들이 연결되어 있다. 담비의 경고를 무시하지 말라. 대전시는 케이블카, 고층타워, 3,300억 원의 오월드 재창조 사업, 두 곳의 자연휴양림, 제2수목원 등 시장 치적 쌓기에 불과한 대규모 보문산 난개발을 중단하고, 자연환경보전조례와 야생생물보호계획 등에 명시된 시 행정의 의무와 책임을 이행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