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후잇끼 모임에서는 다큐를 통해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 재난의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필리핀 보홀주 바타산 섬에서는 만조만 되면 교실이 바닷물에 잠겨 아이들이 무릎까지 물을 헤치며 등교해야 하고, 수업 중에도 책상 위에 올라앉아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어요.
인도 라자스탄의 한 소녀는 매일 10km를 걸어 물을 길어 와야 하고, 방글라데시에서는 홍수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기후 난민이 되어 도시로 몰려와 하루하루 생계를 버티고 있습니다.
게다가 부유한 국가들이 버린 쓰레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기후위기가 단순히 자연재난이 아니라 자본의 구조적인 문제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했어요.
우리가 뉴스를 통해 ‘언젠가 올 위기’라고만 생각하던 일들이, 사실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문명으로 지구는 점점 지쳐가고, 기후불평등도 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기후잇끼는 다큐를 보며 기후재난의 현장을 만나고, 그 감각을 바탕으로 느끼는 ‘기후위기의 온도’를 함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작은 모임이지만, 이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