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초록편지-폭력 앞에서 사랑과 연대를 실천하는 활동가의 11월 편지

2024년 11월 27일 | 미분류, 회원소식나눔터

2024년도 이제 12월 한 달만 남았습니다.

한해는 저물어 가고 1년 동안 진행한 사업들을 마무리하는 시기이지만 활동가가 대응하는 활동은 마무리되지 않고 현재진행형입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고 이행될 때에만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금강 세종보 천막농성이 200일을 넘겼습니다. 200일 문화제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금강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을 위해 기도해 주셨고 지치지 않고 함께 싸워나가자며 연대의 힘을 더해주셨습니다. 천막농성장도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난로도 갖다 놓고 두꺼운 침낭도 구매했습니다. 우리가 천막에 있으면 세종보 수문은 닫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없어도 세종보 수문이 닫히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종보 수문이 닫히지 않도록 활동해 나갈 것입니다.

국회는 정부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하고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합니다. 지난 11일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에서 환경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됐습니다. 행정감사의 화두는 ‘하천 준설’이었습니다. 시의원은 너나 할 것 없이 준설을 제대로 하고 ‘표’나게 하라 하였고 환경국장은 시민이 체험할 수 있도록 제대로 하겠다고 합니다. 준설은 과학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홍수 및 침수에 효과가 없음이 판명되었지만 대전시장, 환경국장, 대전시의원은 준설만이 해답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구태도 이런 구태가 없습니다.

그리고 환경부는 기후대응댐이라며 전국 14곳에 하천 물길을 막고 댐을 만들려고 합니다. 충남 청양과 부여에 흐르는 금강 1지류인 지천에 다목적댐을 만들기 위해 주민설명회를 진행했지만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그런데 댐 건설 상위계획인 [금강권역 수자원관리계획]에 버젓이 지천댐을 명시한 채 주민의견 수렴 설명회를 대전DCC에서 진행됐습니다. 청양주민, 부여주민, 대전과 충남의 시민사회가 함께 졸속적인 공청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공청회장에 먼저 들어가 일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무대와 객석을 차단시키며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자리를 마련해달라는 요구에도 환경부와 경찰은 무시한 채 공청회를 강행시켰고 이에 항의하고 의견을 말하는 지천댐반대대책위 위원장님이 경찰에 의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시민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입니다. 환경부는 이를 방조했습니다. 과연 환경부와 경찰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일까요? 댐이라는 것이 정말 기후대응을 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도 댐은 기후대응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데 정부기관은 왜 모르쇠로 일관할까요?

할 일이 많습니다. 많아도 해야 하는 일입니다.

생명의 편에 선 활동가들에게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김성중 활동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