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대전 3대 하천, 녹조류 창궐은 생태계 붕괴의 신호다

2025년 6월 11일 | 금강/하천, 메인-공지, 연대활동

대전 3대 하천, 녹조류 창궐은 생태계 붕괴의 신호다
– 무분별한 준설이 초래한 생물사고, 대전시는 책임을 져야 한다 –

최근 대전의 3대 하천(갑천, 유등천, 대전천)에 부착조류인 녹조류가 비정상적으로 번식하고 있다. 이는 그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생태계 이상 징후로, 하천의 대규모 준설 공사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녹조류는 일반적으로 유속이 느리고 부영양화된 정체 수역에서 번성하는 생물이다. 따라서 이번 녹조류 대량 번식은 대전의 주요 하천이 이미 정체되고 오염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특히 이번 현상은 대규모 준설 이후 나타났다는 점에서, 단순한 일시적 변화를 넘어 생태계 붕괴의 단초로 볼 수 있다. 준설은 하천의 바닥을 긁어내 퇴적물을 제거하는 행위이지만, 동시에 하천의 자정능력을 저하시켜 오히려 수질을 악화시킨다. 또한 준설로 인해 하천의 구조가 파괴되고 유속이 줄어들면서, 원래 빠르게 흐르던 하천이 넓게 퍼진 느린 물길로 변모한 것도 녹조류 폭증의 원인 중 하나다.

이처럼 유속 저하 + 부영양화 + 생태계 불균형이라는 삼중 악조건은 녹조류뿐 아니라 깔따구 창궐이라는 또 다른 생물사고로 이어졌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미 하천 생태계 파괴의 원인을 ‘준설’이라는 인위적 개입이라고 지적해 왔다.

따라서 지금 대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현상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대규모 생물사고이며 정책 실패의 결과이다. 생태계의 구조를 고려하지 않은 무계획적이고 성급한 준설은 수질 악화, 생물 다양성 붕괴, 시민 생활 불편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

우리는 다음을 강력히 요구한다.

1. 대전시는 하천 준설이 미친 생태·수질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2. 대규모 생물사고에 대한 책임자를 명확히 밝혀 처벌하라.
3. 하천의 생태계 복원을 위한 원상복구 계획을 즉각 수립하고 실행하라.
4. 향후 모든 준설 사업에 대해 대전시가 마련한 생태계 사전평가와 시민참여형 계획을 이행하라.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생물사고의 책임자 처벌과 생태계 회복을 위한 모든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자연을 훼손한  자에게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

 

2025년 6월 11월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듕연합